호명산 잣나무숲 캠핑장
안녕하세요. 백패킹 다니는 레드럼이라고 합니다.
백패킹은 약 3년전인 2010년 3월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는 55번의 백패킹을 다녀왔고 후기도 개인 블로그에 게시중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이곳을 알게되어 앞으로 게으르지만 천천히 연재해 보려고 합니다.
백패킹에 관심있으신 분들과 함께 산에 대한 여행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의 첫 백패킹은 가평 잣나무숲 캠핑장으로 다녀왔습니다.
캠핑으로는 15번째입니다.
백패킹이라고해서 어려운 코스가 아닌 초보자도 무난히 다녀올수 있는 코스입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패킹하는 것부터가 난관입니다.
백패킹을 계속할지 오토캠만 할지 아직은 결론이 서지 않아 비싸고 좋은 배낭은 욕심을 부리지 않습니다.
60+5L 농협(nh)배낭을 온라인으로 배송비 포함 69000원에 구매를 했습니다.
폭이 너무 좁고 +5L는 거의 없는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전 반나절 이리넣어보고 저리넣어보고 짐을 줄이고 줄여도 힘이듭니다.
겨우 50%의 만족에 끝을 맺습니다.
서울을 빠져나가 대학시절 MT로 자주 다녔던 대성리를 지나 청평읍에 도착을 합니다.
성천루입구에 위치한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배낭을 짊어집니다.
기분탓인지 무겁지가 않습니다. 우선 주변을 둘러봅니다.
산초입이라 그런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날씨도 늦봄, 초여름 기온이라 기분이 더욱 좋아집니다.
이제 캠핑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등산코스의 시작부분 같습니다.
십여분 걸어가니 힘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힘이납.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어딜보나 힐링이 됩니다. 하늘도 맑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봄기운을 가져다 줍니다.
다시 얼마간 걸어가봅니다. 길이 평지가아니다 보니 생각보다 힘이듭니다.
그래도 숲길을 걷는것은 건강에 좋을거라 생각을 해봅니다.
몇분을 더 걸으니 5분만 더 가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정말 5분만 더 가면 나왔으면 합니다.
정말 5분만 더 걸으니 관사동이 나옵니다. 영상에서 많이 보던 모습입니다.
사진한켠에 유튜버 '야만인들'분들중에 빡가능(닉네임)님이 보입니다.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생각보다 젊고 잘 생겨서 놀랐습니다. 영상에서보다 젊어보이세요 말하니
그 사람좋은 웃음을 터트리며 저 젊어요 허허허허 하시네요.
배낭이 무거워 우선 사이트에 다녀와서 물을 받아가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뜹니다.
이곳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면 2L생수 한병과 쓰레기봉투를 무료로 나눠줍니다.
바로앞에 빡가능님이 파산여행이라는 타이틀로 여행을 다녔던 스쿠터가 놓여있습니다.
야만인들 유튜브를 보신분들은 다 아실 그 스쿠터입니다. 마지막 제주여행할때 버리고 온줄 알았더니
다시 가평까지 끌고 오셨나봅니다. 멋진 전리품처럼 놓여있습니다.
제가 머문 사이트는 17번 사이트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20번 사이트 바로 아래입니다.
개수대,화장실,매점에서는 좀 먼 거리지만 그래도 뒤로는 산이 위치해 있어 조용하게 보내기 좋습니다.
제 사이트에서 내려다본 캠핑장 전경입니다. 온통 잣나무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제가 좀 일찍 도착하여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데크위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청량합니다.
일을 하기전에 우선 시원한 맥주한캔을 마십니다. 불문율이죠.
차갑고 똑쏘는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갑니다. 그간의 고생이 같이 씻겨 내려갑니다.
오늘도 10여분만에 사이트 구축을 끝냅니다.
후기 올릴때마다 몇몇분들이 쪽지로 텐트에대해 여쭈어 보시는데
개인적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은 텐트입니다. 비슷한 가격의 다른 브랜드텐트 많습니다.
제가 쓰는 이 텐트는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텐트를 일찍 치고나니 다음은 산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호명산까지는 올라가기가 무리일듯 싶고
산위에 있는 호명호수(저수지)까지 올라가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일전에 정선때 처럼 아무생각없이 오르다보니 크록스를 신고 있습니다.
(가시려는 분들은 꼭 운동화내지는 등산화 착용하고 올라가세요.)
오늘도 간김에 그냥 갑니다. 처음으로 오르막시작입니다.
산을 오르는거니 당연합니다.
오르는 동안 여기저기 시원한 계곡이 펼쳐집니다.
물소리만 들어도 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여기도 청량합니다.
조금 오르니 안내표지판이 나옵니다. 별로멀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하지만 얼마못가 제 생각이 틀렸다는 판단이 듭니다. 단단히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계곡이라도 있으니 다행입니다.
당장이라도 시원한 등목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마음은 그런데 발이 멈추지를 않습니다. 내시선과 마음은 계곡을 향해있는데
발길은 그저 앞으로 위로만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멈추면 더 이상 못오를것 같아서 그런가봅니다.
지금 정신을 차리고 있는건 제 다리뿐인것 같습니다.
평지에서의 몇KM와 산에서의 몇KM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르막입니다. 평지가 왜 안나올까 왜 평지가 안나오지? 자꾸자꾸 반문을 하고
오르다보니 여기는 산입니다. 당연히 산은 오르는 것입니다.
점점 지쳐가면서도 마음의 여유를 찾아갑니다.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보니 예쁜 들꽃이 보입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참 예쁘게도 피었구나.
너 참 예쁘게도 피었구나.
여기저기 돌탑들도 보입니다. 누구에게 비는 걸까요. 무슨 소원들을 바라는 걸까요?
나도 작은 돌멩이 하나를 얹고 소원을 빌어봅니다.
소원은 비밀입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이루어지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드디어 정상이 보이나 봅니다.
저 귀퉁이만 돌면 평지가 나오려나봅니다. 힘을 내봅니다.
갑자기 군대 행군때가 머리를 스칩니다. 저기만 돌면 편해질거야 저기만 돌면 다 온걸거야..
혹시나는 역시나였습니다. 평지는 커녕 정상은 커녕 또 다른 언덕이 이어집니다.
혼잣말로 욕을 한마디 내뱉고 다시 올라가봅니다. 이젠 돌아갈수 없는 강을 건너온것입니다.
또 표지판이 나옵니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온것 같은데 숫자상으로는 얼마 온것도 아닙니다.
아마 설치한 분들이 표시를 잘 못했거나 거리를 잘 못잰것 같습니다.
이럴리가 없습니다. '어의'가 없습니다.
땅만 보며 걷다보니 희한하게 생긴 돌도 봅니다.
제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진달래도 여기저기 피어있습니다.
또 그렇게 한참을 걸어올라가니 평지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헛발을 내딛습니다. 내일이나 모래쯤 다리 근육통때문에 고생좀 할것 같습니다.
마지막 거리안내 표지판이 나옵니다. 이제 600m쯤 남았나봅니다.
드디어 해냈다라는 작은 뿌듯함이 올라옵니다.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줍니다.
이런 기분때문에 등산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백패킹으로 높은 산들을 오르는 백패커분들이 갑자기 존경스럽게 느껴집니다.
인공적인 길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오르막이 아니라면 아스팔트보다는 흙바닥이 걷기에는 좋습니다.
이제는 꽤 여유롭게 노래도 흥얼거리며 계속 걸어가봅니다.
멀리 보이는 산들을 보니 아주 높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산위로 올라와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선에서도 느꼈지만 산들이 겹겹히 쌓여있는 모습이 평화롭고 웅장해 보입니다.
호명호라는 비석이 보입니다. 해발 632m입니다.
드디어 도착입니다.
백두산 천지를 따라 만들었다는 호명호수는 광활했습니다. 산위에 있어서 그런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힘들게 올라간 만큼 한참을 넋놓고 바라봅니다.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상쾌하고 눈은 맑아집니다.
호수를 따라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바람소리를 들어봅니다.
이제 배가 고파옵니다. 오늘 한끼도 안먹었거든요. 내려오는 길에 카페겸 겔러리가 있는데 그곳 주변으로
꽃들이 만발을 했습니다. 비춰지는 햇살에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아까 눈도장찍어 놓았던 계곡에 잠시 들러 발을 담가봅니다.
머리끝까지 시원합니다. 세상을 다 얻은 느낌입니다. 딱 10초.. 발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습니다.
빈속에 맥주캔 하나 마시고 산을 오라갔다왔더니 하늘이 노랗게 보입니다.
아점을 먹자마자 저녁먹을 준비를 합니다.
매점에서 구입한 장작을 펼쳐 여기저기 쌓아둡니다.
오늘 저녁은 숯불에 항정살입니다.
산속이라 그런지 해가 일찍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언제나 처럼 촛불랜턴를 먼저 켜둡니다.
파일드라이버는 이번에 새로구입한건데 볼수록 마음에 듭니다.
이제 저녁을 준비합니다. 하루종일 햄버거 하나에 의지했더니 배가 많이 고파옵니다.
오늘 저녁은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한 항정살입니다. 오래간만에 육고기를 먹어봅니다.
이곳은 불멍을 할 수 있는 곳이기에 오래간만에 장작을 태워봅니다.
캠핑을 왔다는 느낌이 이제서야 듭니다.
산속이라 해가지니 금방 추워집니다. 낮과는 기온차가 심합니다.
정리하고 텐트안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배낭에 모든 것을 넣어오느라 이것저것 빼고 온것이 많지만 별로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은 귤대신 에이스과자로 술안주를 해봅니다.
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이후에 사진이 없는 것은 이날 새벽에 어디가 아픈지 모르게 몸이 아파 새벽내내 화장실과 텐트를 오가고
끙끙앓다가 잠도 설치고 아침에 겨우 선잠이 들었는데 10시가 다되어 힘들게 눈을 떠서 그렇습니다.
원래 11시까지 퇴실인데 일어나 보니 제 사이트를 제외하고 모두 퇴실한 후 였더군요.
아픈 몸을 이끌고 텐트를 접고 짐을 정리하는데 기운도 없고 머리는 어지럽고 속은 매스껍고 너무 힘들더라구요.
어째저째 마무리를 하고 주차장까지 배낭을 매고 걸어가는데 한시간은 걸어간듯 합니다.
온몸은 식은땀에 젖고 곧 쓰러질것 처럼 아팠습니다.
겨우겨우 주차장에 도착해 창문을 다 열어놓고 30분을 앉아있었습니다.
잠시 뒤 바로앞 개울가에 가서 찬물을 머리위로 쏟아붓고 시원한 바람도 맞으니 정신이 들어오더라구요.
뭐때문에 그렇게 아팠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잘 못먹은 음식도 없고 산에 올라갔던게 이유라면 그냥
근육통만 있어야 하는데 그런증상들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물론 그날 이후로 다시 멀쩡해졌습니다.
저의 첫 백패킹 시도였고 힘든 코스는 아니였지만 이것저것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앞으로 산으로 백패킹을 다기게될지 아닐지 아직은 결정을 못했지만 백패킹은 계속해서 시도는 해볼 생각입니다.
아 그날 와이파이 연결상태가 고르지 못해 어머니께 전화통화로 선거결과를 듣고 열불이 나 체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차장을 떠나며 촬영한 사진입니다.
날씨가 참 청명하더군요.
다음에 더 좋은 곳 다녀와 후기 남기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