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 자객 Aug 21. 2019

까페 황리단길 ㅡ 충북 황간

월유봉을 오시면 들리세요~

    <까페 황리단길을 아시나요?>


낯선 곳을 여행하다 보면 뜻밖의 놀라운 장소를 마주칠 때가 있다. 별볼 일 없을 것 같은 작은 시골 마을 황간에서 까페 <황리단길>을 만나는 것이 그런 경우일 것이다. 충북 영동에서 추풍령 김천으로 통하는 길 중간에 위치한 황간은 월유봉이 유명하다. 국민적 인기를 모았던 예능프로 '1박2일'의 첫회 촬영지가 바로 이곳 월류봉이다. 근처에는 조선후기 대학자였던 우암 송시열 선생의 문화유적도 있다.

월류봉이나 우암 선생의 유적이 과거 황간을 대표하는 명소였다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게 까페 <황리단길>이다. 고색창연한 다방이 있어야 어울릴 것 같은 시골동네에 서울 경리단길 한복판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세련된 분위기의 까페가 자리잡고 있다. 소문이 퍼졌는지 근처 고등학생들이 알바를 하고 싶은 곳 1순위로 떠올라 자기네끼리 경쟁이 치열하단다.

도회풍의 세련된 분위기 외에도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가 두 가지 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친필 싸인이 들어간 축구공, 유니폼 등이 한쪽 벽면을 빼곡히 장식하고 있다. 까페 주인이 한때 촉망받던 축구선수 출신으로 대학시절에는 그 유명한 황선홍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쉽게도 장기간의 부상으로 더 활약하진 못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황선홍 선수가 그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잃었을지 모른다.



또 하나는 제 입으로 말하긴 좀 쑥스럽지만 저의 그림이 3점 이곳에 걸려있다. 입구 벽면에 걸린 <외눈박이 세물고기>는 일종의 부적그림으로 벽사기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안쪽 아늑한 공간에 걸린 <비상>은 이 까페가 명성을 얻어 비상하라는 의미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달새>는 여길 찾는 손심들이 편안하게 쉬어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회풍의 세련된 인테리어에 축구 컨셉과 그림 갤러리 컨셉이 얼핏 부조화를 이룰 것 같지만 실상은 기가 막히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언제든 월류봉을 여행하게 되거나 영동에서 김천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지나가게 된다면 꼭 한번쯤 들러서 쉬어갈 만한 곳이다.

#황리단길 #까페 #까페황리단길 #월유봉 #월유봉황리단길



작가의 이전글 #심심풀이명화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