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요구를 하다 보면 여러 경로을 통해 외압을 받게 된다.
O는 국회사무처를 대상으로 자료를 요구했다. 사실 국회 소속이면서 같은 국회를 대상으로 자료요구를 하면,
아무래도 (행정부와 달리) 서로 예의를 지키며 원만하게 매듭짓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O의 자료요구 내용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또는 "감히 너가 나에게 자료요구를 해?" 라는 괘씸한 마음이 생겼는지 모르겠으나 어느날 모 수석이 O의 사무실로 몸소 찾아왔다.
그리고 모 수석은 "내가 국회 20년 일해봐서 아는데"로 말을 시작했다.
그렇다. 경력을 통해 찍어누르려고 하는 외압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모 수석은 O의 개인신상정보와 O가 국회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시스템을 통해 자료요구했던 모든 목록을 몽땅 가지고 있었다.
모 수석은 지위를 이용한 엄청난 불법적 행위이자 권한남용 행위를 버젓이 하면서도 뻔뻔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내가 공무원 2명 고발한 적도 있다"
본인이 고발당해도 싼 범법적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모 수석은 적반하장격으로 O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이건 000 의원님의 뜻인가?” 라며 O가 모시고 있는 의원의 지시사항인지 아닌지를 묻는 것이지만, 이 역시 O에게 압박을 주는 행동이다.
그렇지만 어디 국회 업무가 상급자의 지시로만 이뤄지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선제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도 굉장히 많다. 국회 경력이 20년이라는 모 수석은 정작 본인의 경력을 내세운 게 우습게 되는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로 피차 알 거 다 아는 사람들끼리 감정소모 하지 맙시다”
O도 지지 않았다.
"국회 20년 경력이시라면 잘 아시겠네요. 의원님이 시킨 일도 있고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도 있는 겁니다. 뭐 제 신상을 그렇게 털었으니 잘 아시겠지만, 저도 일하는 스타일이 통제받거나 하질 않으니까 뭐 알아서 하시던가요"
"차관급이면 차관급답게 처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