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주는 매는 결코 먼저 맞고 싶지 않았다.
"엄마, 엄마도 살 좀 빼!"
아니 이게 무슨 소리람.
언젠가 듣게 될 거라고 상상만 했던
무시무시한 한 마디가
아들의 입에서 내 귀로 전해졌다.
"엄마도 살 뺄 수 있어!"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 당당한 척
대답했지만 돌아오는 말이라고는
"그럼 빼."
그동안 다이어트를 하긴 해야 하는데,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을 해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미뤄뒀던 일들이 마치 토네이도가 되어 나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나는 3.2kg로 태어났지만 유치원 시절부터(아니 어쩌면 훨씬 더 전부터) 통통도 아닌 뚱뚱으로 살아왔다. 내 성향이 바깥에서 액티브하게 지내기보다 집 안에서 조용히 나 혼자만의 놀이에 빠지는 것을 선호했고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엄격한 아빠의 통금규칙(이라고 말하지만 외출 금지나 다름없었다)을 꾸역꾸역 지키느라 활동량은 현저히 적은 생활을 해나갔다. (물론 나의 이 둥글둥글한 체형이 아빠 탓이라는 것은 아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10kg 이상 감량한 적도 있었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맛있는 음식으로 보상하는 습관 때문에 요요를 반복했고, 그러는 와중에 첫아기가 찾아와 출산, 육아, 또다시 둘째 출산, 육아, 워킹맘의 일상을 보내며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지 못해야만 하는 수많은 이유가 생겨났다. 이제는 더 이상 이렇게 지낼 수가 없게 돼버렸다.
예쁜 내 동료선생님을 보며 누나라고 부르는, 고작 7살인 나의 첫째 아들 눈에 비친 내 모습이 더 이상 건강하지 않음을 의미했고, 맛있는 소시지 모양의 팔뚝을 소유한 우리 귀여운 둘째 딸의 눈에 엄마가 여전히 공주님으로 비칠 때 조금이라도 그 간극을 좁혀야 했다.
그런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나는 다이어트와 운동을 하지 않는 지금도 이렇게 지치고 힘든데...?
그리고 나는 운동을 정말 싫어한다고!!!
가능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