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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식 Feb 15. 2023

연기칼럼 I :한국에서 배우가 된다는 것

이성식의 '연기수업' 中 에서.. '대한민국에서 배우가 된다는 것'

 현재 연기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연기강사로서, 한국에서 배우가 된 다는 것에 대해 글을 남기고자 합니다.

현재 연기에 관심이 있어서, 배워 보고자 하는 이제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서

또한 현직에서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 많은 배우 지망생 분들

그리고 작품을 준비하며, 맞고 있는 역할을 멋지게 해내고 싶은 현직 배우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이 글을 바칩니다.


 대한민국에서 배우가 되고자 한다면, 아역배우를 제외하고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스무살을 기점으로 크게 두 갈래로 나뉘게 됩니다.


1.대학을 갈 것인가

2.현장으로 갈 것인가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스무살에 대입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나는 20대에는 배우가 되는 것을 포기하겠다'와 같습니다. 연기를 배우기 위해 4년을 바치는 것은 그만큼 현장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의미이니까요. 안타까운 사실은이러한 진실을 대학을 졸업할 때즈음 깨닫게 된다는 점입니다. 


'정말 배우가 되고 싶나요?'


 가장 빠른 길은 현장에 나가는 것입니다. 아직 시간이 있다면 주저하지말고 현장에 나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게 연기를 배우고 또 가장 빠르게 연기가 늘 수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중에서는 이미 대학에 들어간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아마 대다수의 연기지망생 분들이 연극영화과나 기타 아카데미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이킬수 없다면 대학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본인이 대학에 들어간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과에 진학하면, 이 대학에 입학하면, 이 교수님에게 배우면, 이 아카데미에 들어가면 이병헌처럼 엄청난 연기까지는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수준의 연기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었겠지요. 저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다시한번 본인이 왜 대학을 갔는지에 대한 해답을 본인 스스로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배우고 나오는 것이 첫번째 목표입니다.


이왕 연기를 배우려고 대학에 들어간 이상, 2년이든 4년이든 연기하는 방법을 무조건 깨우치고 졸업해야합니다. 그래야만 늦더라도 졸업 후 경쟁력이 생깁니다.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면 연기학원에 들어가면 누군가 정말 대단한 스킬을 가르쳐주고, 또 지원을 받을 수 있을거라는 희망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다른 칼럼에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오자면 앞서 언급한 경쟁력있는 배우, 알만한 배우가 된다는 것은 낙타 바늘 구멍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이 사실을 서른,마흔..그리고 쉰을 바라볼 즈음에야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현실을 직시하는것, 현재 본인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것, 자의식을 해체하는 것이 배우로 가는 첫번째 단계입니다. 


'이제 배우가 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듯이, 방법은 언제나 있습니다. 레드오션처럼 보이는 이 대한민국 배우시장에서 살아남는법 그 중에서도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방법을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될 때 까지 연습하세요. 무엇을? 연기공부를'


참 단순한 이말이 정말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신인 배우에게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본인은 하루에 연기연습을 얼마나 하나요?' 입니다. '저는 몇시간 합니다'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연기 연습을 하는 학생을 단 한명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연기를 배우다 보면 본인의 높은 자의식과 마주해야만 합니다. 알수없는 긍정의 덫에 빠지지 않고 정확한 방향성을 향해 노력한다면 그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몸에 연기를 새기세요.


오히려 대한민국 연기지망생의 95%는 '나 정도면 연기가 나쁘지는 않지' 같은 알수없는 긍정의 덫에 빠져있기때문에, 자신이 명확하고 선명한 목표를 잡고, 올바른 방법으로 연기를 공부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질문 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배우가 되고 싶나요?'


그렇다면, 남의 연기를 보고 '이게 문제다. 저배우는 저렇더라'라고 품평하던 자신을 버려야 합니다. 진짜 '연기하는 나'를 제 글을 통해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다음 칼럼들에서는 신인 배우들이 겪는 다양한 환경들과 틀에 갇힌 사고방식을 살펴보며, 왜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연기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 올바른 발성과 자세부터 시작해서 기존에 생각하던 틀을 크게 깨트리는 새로운 관점을 익히게 될 것입니다. FEEL THE FEAR, AND DO IT ANYWAY(두려움을 느끼되, 어떻게든 그것을 해내라.)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입니다. 


 이왕 배우의 길을 선택했으니, 끝까지 해내보세요.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원석같은 배우분들이 오롯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 한국연극 영화계를 그리고 세계적인 배우로 빛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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