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한글학교
88세에 한글배우며 그린 그림
마을에서 초등부 과정을 배우시는 분의 그림이 너무 훌륭하다. 아니 깜짝 놀랄 만 하다 나는 80이 훌쩍 넘으신 어르신들께 한글을 지도하는 마을학교 한글선생이다. 늦은 연세에 글만 배우면 어려울 것 같아서 가끔 그림도안에 색칠을 해보시게 했다. 처음엔 도안 밖으로 색칠을 하셨다. 차차 좋아지셨다. 난생처음 그림도 그려본다고 아이들처럼 좋아하셨다. 마을에서 한글공부를 하니까 시골마을에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연세가 76세~ 89이시다. 90세도 계셨지만 돌아가시고 생존해 계셔도 걷기가 불편해 공부하러 오시는 분은 현재는 85세 ~89세이시다.
코로나 19로 수업이 중단 되 수업을 오랫동안 못하니까 답답해 하셨다. 그래서 코로나 19가 오래 지속되니까 일년여 비대면 수업을 했다. 그때 그림도안이랑 글쓰기를 과제로 만들어 집집마다 한 분 한 분 가져다 드리고 숙제 한 것을 가져오는 방법으로 했다. 그래서 색칠을 아주 능숙하게 하신다. 이 분들이 도안에다 색칠하는 것을 가족들이 보고 스케치북이랑 색연필을 선물했다. 숙제 검사를 공부하는 날마다 하는데 숙제와 함께 가져오신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두 분이 그림을 얼마나 잘 그리셨는지 알리고 싶고 책을 내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분들은 그림을 배운 적이 없으시다. 그저 선생인 내가 그림도안을 드리면 색칠 해보는 것이 전부이다. 물론 그림 전문가가 보기엔 별로 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림을 배워 본적도 학교를 다녀 본적이 없으신 분의 그림으로 보면 정말 훌륭하다. 진작 배웠으면 화가가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