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자존심이 내 마음을 허물 때
약간의 자존심과
어설픈 미안함을 등에 지고
그들은 늘 도망친다.
‘미안하다’는 입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그 말 앞에서 무너질 자신을 두려워한다.
자존심은 체면의 옷을 입고,
미안함은 그 옷자락 밑에서 서성인다.
그들은 그렇게 체면을 지키고,
나는 그렇게 마음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