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의 무게, 체면의 옷자락

누군가의 자존심이 내 마음을 허물 때

by 김여호

약간의 자존심과

어설픈 미안함을 등에 지고

그들은 늘 도망친다.


‘미안하다’는 입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그 말 앞에서 무너질 자신을 두려워한다.


자존심은 체면의 옷을 입고,

미안함은 그 옷자락 밑에서 서성인다.


그들은 그렇게 체면을 지키고,

나는 그렇게 마음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