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속에서 찾은 나의 리듬

by 강재훈

여름철 달리기를 하다 보면 예고 없이 소나기를 만날 때가 있다. 뜨겁게 달아오른 공기가 순식간에 식고, 차가운 빗방울이 피부를 스치면, 호흡도 한결 가벼워진다. 온몸이 젖어도 불편하지 않고, 그저 비와 내 리듬에 몸을 맡긴다.

신발 안은 이미 물로 가득하다. 젖은 노면을 발로 디딜 때마다 신발 속 물이 퐁퐁 밖으로 뿜어져 나온다. 작은 분수처럼 리듬에 맞춰 튀어 오르는 그 모습이 재미있고, 발걸음을 더 경쾌하게 만든다.

비와 바람, 발구름 소리가 섞이면서 머릿 속이 점점 맑아진다. 잡념은 씻겨 나가고, 남는 건 달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뿐이다. 소나기 속에서 느끼는 이 리듬은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러너들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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