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레몬 한 조각과 4S
들었던 물컵을 입술에 대기도 전에 조용히 내려놓는다.
가방에서 조심스럽게 소독용 티슈를 한 장 꺼내 테이블을 닦는다.
마주 앉은 친구는 급한 알림 톡을 읽느라
눈길을 폰에 고정한 채 말한다.
“이런 물 냄새나는구나.
나이가 든다고 감각(sense)이 둔해지는 건 아닌가 보다.
그런 예민한(sensitive) 면이 감수성(sensibility)을 증폭시키나 봐.”
미소만 짓고 있는 데,
주문한 음식을 내려놓는 종업원에게
“혹시 레몬 있나요?
있으면 한 조각만 넣어서 물 한잔 다시 갖다 줄 수 있을까요?”
라고 부탁을 건네며
친구는 내게 싱긋 웃음을 지어 보인다.
초예민자(HSP-the highly sensitive person)를 위한
친구의 한마디로 팽팽한 신경줄은 느슨해지며,
편안한 식사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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