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는 10년의 시간을 함께 쌓았다.
아이도 낳고, 집도 사고, 겉으로 보기에는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남편은 일을 쉬지 않았지만 우리는 버는 것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았고, 결국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우리는 이혼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이혼 후에도 남편과 완전히 떨어져 살고 싶지 않았다.
나라의 수급비를 받으며 가까운 곳에서라도 함께 살아가길 바랐다.
남편이 근처에 집을 구해 살기를 바랐다.
하지만 남편은 다른 여성과 동거를 시작했다.
나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큰 혼란을 겪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스스로에게 수없이 묻기도 했다.
10년 동안 나와 함께 살았으니,
나만 바라보고 살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여성과 동거라니.
나는 남편을 쉽게 놓지 못했다.
여러 차례 문자를 보냈다.
어떤 날은 원망을,
어떤 날은 용서를 구하며.
하지만 남편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6개월 뒤, 남편이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그 사이 그의 마음은 이미 식어 있었다.
돈에 쪼들린다는 이유로 밥 한 끼 사는 것도 짜증을 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
이 사람에게는 더 이상 사랑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결국 남편을 내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과 교제하던 여성에게 전화가 왔다.
남편을 사기죄로 고소하고 싶다는 말이었다.
“마음대로 하세요.”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그럼에도 나는 남편을 쉽게 놓지 못했다.
또다시 문자를 보내고, 매달렸다.
젊은 시절에는
남편이 나를 자랑스러운 트로피처럼 여기며
여러 사람에게 소개하곤 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내가 남편에게 매달리는 처지가 되어 있었다.
나는 남편만 보고 10년을 살아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또 6개월이 지났다.
어느 날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 서로에 대한 답은 결국 서로밖에 없는 것 아니냐.”
나는 그 말을 믿고 다시 받아주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 달 반 만에 그는 다시 그 여성에게 돌아갔다.
이 비참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차라리 연락을 하지 말았더라면.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다른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사랑은 사랑으로 잊힌다는 말도 있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그 사람을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다른 삶을 살고 싶을 뿐인데,
외로움이 찾아오는 날이면
그 결심이 흔들렸다.
이번에 그 여성은 남편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
연락하면 양육비도 주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남편은 이혼 서류에
양육비 120만 원을 지급하기로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지금은 50만 원만 보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미지급 양육비를 청구하고
압류를 포함해 내가 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할 생각이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이렇게 법적 다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하지만 나는 아이와 살아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 사람을 놓아주려고 한다.
제발.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다른 좋은 이성을 만나
나를 떠난 그 사람을
마음에서 놓아줄 수 있기를.
이제 나는 더 이상 연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외도를 아무렇지 않게 반복하는 사람과
더 이상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
다만 약속한 양육비라도
성실히 보내주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그 사람보다 가치가 낮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단지 지금 곁에 다른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왜 이렇게 외로움에 시달려야 하는 걸까.
사실 내 전남편은
성추행 전과가 세 번이나 있는 사람이다.
나를 만나기전 두번, 결혼생활 중 한번.
그래서 더더욱
이제는 놓아주려고 한다.
나는 매일 기도하고 있다.
좋은 사람을 보내달라고.
내 아이를 사랑해 주고
나도 사랑해 줄 수 있는
인격이 바른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그래서 나는
매일 공부하고, 책을 읽고,
상담 공부도 하고 있다.
언젠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더 나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그 사람에게는
이 말만 남겨두고 싶다.
밖에서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 길.
그리고 제발,
구치소도 갈 만하다는 파렴치한 말은
농담으로라도 하지 않길.
교제하던 여성도 구치소도 가야한다면 가야한다 말하던데.
저런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걸 보면.
좋은 사람을 만났을리 만무하다.
놓아야 한다. 내 인생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