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고 명확한 지시

by DJ

“오늘 요꼬 철근 야리끼리로 마무리하고, 계단 노바시해서 안전하게 작업하자.”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건설 현장에서 오랫동안 일해본 전문가일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한참 뒤에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었죠.


리더의 언어가 이런 경우를 자주 만듭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표현, 현장에서 오래 쓰던 전문 용어, 업계 사람끼리만 통하는 말이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다른 사람도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같은 현장 안에 있어도, 그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업무 지시는 누구나 들었을 때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해의 여지가 없어야 합니다. 지시가 모호하면 해석은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같은 말을 들었는데, 누군가는 A라고 생각하고, 다른 누군가는 B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는 당연히 뒤죽박죽이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상하관계가 뚜렷한 조직일수록 질문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라는 한 마디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권위적인 문화가 강한 회사에서는 이런 질문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결국 사람들은 알아듣는 척만 하고, 그저 감으로 일을 시작합니다. 그 감이 틀리면, 시간과 자원은 고스란히 낭비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시는 절대로 추상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잘 이해시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잘못 이해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복잡한 일일수록 더 구체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애매하게 “알아서 해”라고 말하는 것은 지시가 아니라 책임 회피입니다. 하급자가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 그 이유가 그들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상급자의 모호한 설명일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는 반드시 데드라인이 있어야 합니다. 기한이 있는 일과 없는 일의 차이는 큽니다. 기한이 없으면 일은 뒤로 밀리고, 우선순위에서도 사라집니다. 기한을 주지 않았는데도 제때 끝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그래서 저는 리더라면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지시는 모두가 똑같이 이해할 수 있는가?”
“혹시 나는 애매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는가?”


말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그 말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조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말이 모호하면 그 힘은 사라집니다. 리더의 언어가 모두의 언어가 될 때, 비로소 일은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됩니다. 말은 결국, 알아들을 수 있어야 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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