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선택한 오늘

by DJ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쉽게 지루함과 무력감을 느끼곤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와 똑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가족은 여전히 같은 얼굴이며, 직장에서는 늘 해오던 업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나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차례 파도처럼 요동칩니다.


어떤 날은 가족의 작은 행동조차 못마땅하게 보이고, 업무의 무게가 견딜 수 없이 크게 느껴집니다. 마치 스트레스가 목구멍 끝까지 차올라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스치기도 합니다. 똑같은 상황, 똑같은 공간인데 그 하루는 유난히 길고 힘겹게만 흘러갑니다.


하지만 또 어떤 날은 놀랍도록 다릅니다. 변한 것 하나 없는데도 가족의 웃음이 따뜻하게 다가오고,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로 채워집니다. 전날과 달라진 현실은 없지만, 내 마음은 그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 순간은 평범하지만 동시에 찬란하며, 살아 있음이 주는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이 극명한 차이를 만들고 있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의 태도’입니다. 내가 가진 것에 시선을 두고 누리고 즐기려 할 때, 감사는 샘물처럼 솟아납니다. 같은 밥상 앞에서도 “왜 이리 반찬이 맛없지?”라는 불평 대신 “이렇게 먹을 수 있음이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하면, 식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감사의 자리가 됩니다. 같은 업무 속에서도 “왜 나만 힘들지, 나만 이렇게 일이 많지”라는 원망 대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일이 많은 것은 또다른 기회이다”라는 마음을 품으면, 반복된 하루조차 의미로 가득 찹니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괴롭힌다.” 결국 삶을 힘겹게 만드는 것도, 또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도 외부의 환경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가짐입니다.


내 마음속에 불만이 가득하면 모든 일이 무겁고 버겁게 다가오지만,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면 같은 풍경도 전혀 다른 빛을 발합니다. 마음이 바뀌면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태도는 특별한 사건이 있어야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연습입니다.


삶은 늘 새로운 선물을 안겨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마음의 렌즈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어제와 오늘은 전혀 다른 풍경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하다”는 마음을 품는 순간, 그때부터 나의 삶은 비로소 깊은 변화의 길 위에 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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