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일상, 특별하지 않은 하루

by DJ

우리의 일상은 대체로 비슷한 하루의 연속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정해진 자리에서 일을 하고, 다시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때로는 이런 반복이 너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나는 지금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닐까’ 하는 회의감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이 단조로운 흐름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보이지 않게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나만의 힘이 되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의 능력으로 자리 잡게 되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처음 들어갔을 신입사원 시절,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헤매기 일쑤였습니다. 작은 일 하나도 버겁고, 선배에게 수없이 묻고, 실수하며 자존심이 꺾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변했습니다. 7~8년이 지나자 주무로서 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복잡한 문제도 나름의 판단으로 풀어내고, 후배들에게 일을 가르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17~18년이 지나면 상황은 또 달라집니다. 이제는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이끌고 팀을 이끄는 중간 관리자가 됩니다. 단순한 업무 능력 이상의 것이 필요해지는 시기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리더십을 세워야 하는 단계에 들어섭니다.


25년, 30년이 지나면 우리는 어느새 조직의 큰 축이 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경험과 반복된 시간들이 나를 하나의 리더로 성장시킵니다. 그때 깨닫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가 결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단조로운 하루가 쌓여 지금의 나를 빚어냈다는 것을.


그러므로 똑같은 하루가 지나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은 매일매일 특별한 하루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특별하지 않은 하루를 묵묵히 견뎌내고, 지루한 일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버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반복된 하루를 버텨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특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버팀의 끝에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모습, 나만의 빛깔이 완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것은 하루의 무게를 묵묵히 감당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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