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늘 변수가 존재한다

by DJ

인생은 정밀하게 짜인 설계도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늘 완벽한 공정표를 작성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시공을 꿈꾸지만, 실제 삶이라는 현장에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복병처럼 숨어 있기 마련입니다. 마흔이라는 고개를 넘어오며 우리가 깨닫는 서글프지만 명확한 진실은, 나의 계획이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는 기대가 때로는 욕심이었음을 인정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철저하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가 공정을 망쳐놓기도 하고, 한 푼 두 푼 아껴 모은 저축 계획이 예상치 못한 지출로 어긋나기도 합니다. 밤잠을 설쳐가며 최선을 다해 매달렸던 프로젝트가 나의 통제 밖의 요인으로 무너질 때면, 우리는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억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것, 그것은 인생에서 실패가 아니라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이 당연한 변수 앞에서 억울함과 분노를 품고 있어 보았자, 결국 상처를 입고 손해를 보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나 자신뿐입니다.


기계가 마찰 없이 부드럽게 돌아가기 위해 윤활유가 필요하듯, 우리 인생에도 '완벽'이라는 강박을 덜어내 줄 '여유'라는 기름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변수는 나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완주하기 위해 우리가 늘 곁에 두고 달래가며 함께 가야 할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애쓰기보다는, 변수가 끼어들 자리를 미리 내어주는 마음의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잠시 멈춰 서서 내리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 예상치 못한 지출 앞에서 "이만한 게 다행이다"라고 웃어넘길 수 있는 유연함이 우리를 더 멀리 가게 합니다.


완벽만을 쫓으며 스스로를 팽팽하게 당기기만 한다면 언젠가 그 줄은 끊어지고 말 것입니다. 때로는 조금 느슨해져도 괜찮습니다. 계획은 수정될 수 있고, 공기는 조금 늦어질 수 있습니다. '그럴수도 있지'라는 여유라는 윤활유를 더해 부드러워진 마음이야말로, 어떤 예리한 변수 앞에서도 꺾이지 않고 우리를 진정한 행복과 승리로 인도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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