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그의 필생의 역작 《파우스트》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문장을 우리 가슴에 새겼습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것을 방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그 불투명한 안개 속에서도 길을 찾으려 손을 뻗는 그 '노력'을 하며 길을 찾는 과정이 방황입니다.
우리는 흔히 방황을 혈기 넘치는 20대만의 전유물이며, 40대와 50대라는 완숙한 계절에 접어들면 그 방황의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믿곤 합니다. 그래서 이 나이에 겪는 흔들림을 나약함의 상징이나 실패의 징조로 치부하며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그러나 방황의 본질은 무기력한 정체가 아니라, 어딘가에 도달하고자 하는 뜨거운 의지의 분출입니다. 그것은 망망대해에서 돛을 내린 채 멈춘 것이 아니라, 비록 방향을 잃었을지언정 거친 파도를 뚫고 나아가려는 치열한 몸짓의 일부입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더 나은 삶을 향해 손을 뻗고 있기에 우리는 갈등하고 방황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방황은 완성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필수적인 이정표입니다.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길을 잃고 헤매는 상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런 질문도 던지지 않고, 아무런 도전도 없이 현재의 안락함에 매몰되어 버린 '안주하는 삶'을 경계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 삶은 영혼의 호수를 고이게 하여 결국 정체시키고 맙니다. 타인이 짜놓은 궤도를 관성적으로 따르며 남이 시키는 대로만 살아가는 삶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일지 모르나 실상은 자신의 생명력을 외부에 저당 잡힌 채 살아가는 '박제된 삶'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나의 인생은 오직 나의 것입니다. 타인의 기대가 만든 매끄러운 고속도로를 달리기보다, 비록 가시덤불이 가로막더라도 스스로 길을 묻고 탐구하며 나만의 숲을 개척해야 합니다. 이 개척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짙은 고립과 혼란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그 방황이야말로 내가 지금 타인의 각본이 아닌 '나 자신의 서사'를 온전히 써 내려가고 있다는 가장 뜨거운 증거이기도 합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시간 동안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한계를 딛고 일어서는 법을 배웁니다. 고통스러운 탐색의 끝에서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깊고 단단한 존재로 빚어집니다. 지금 혹시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해 긴 밤을 지새우고 계신가요? 그것은 당신이 여전히 삶을 포기하지 않고 뜨겁게 노력하고 있다는 훈장입니다. 그 방황을 기꺼이 껴안으십시오. 당신이 스스로 개척한 그 길 끝에는, 오직 당신만이 만날 수 있는 눈부신 새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