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는 수백, 수천 가지의 포석과 행마가 있다. 이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챔피언이 되는가? 아니다. 챔피언이 되려면 아직 세상에 나타나지 않은 방법을 알아야 한다. "성공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창조적인 전략에서 결정된다." 창조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을 때 비로소 떠오른다. "가진 것이 없을 때야말로, 내면의 거인이 우리를 자신의 어깨 위로 올려놓는 순간이다."
최악의 순간이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역사를 돌아보면 가장 위대한 성취는 대부분 절망적인 상황에서 탄생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났을 때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기회로 삼아 넥스트(NeXT)와 픽사(Pixar)를 창립했고, 결국 더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와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일론 머스크는 창업 초기 두 번의 파산 위기를 겪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며 스페이스 X와 테슬라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다.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은 또 어떠한가? 이들의 공통점은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내면의 창조성을 끌어올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필자는 위의 위대한 인물은 아니지만, 역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 코로나 시절, 필자는 해외 파견 근무를 앞두고 먼저 출국했다. 집만 나가면 바로 해외로 출국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국가의 갑작스러운 봉쇄 정책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야만 했다. 한국 집은 이미 세를 준 상태였고, 가족들은 처가와 시댁을 전전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해야 했다. 심지어 집에 세를 주면서 짐은 이미 모두 해외로 보냈기에, 한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은 옷조차도 부족한 상태였다. 계절이 바뀌고 겨울이 오면서 점차 가족들은 더부살이의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신축 오피스텔을 단기 월세로 얻어 생활해야 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필자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외교부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해결책을 모색했고 가족들은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버티고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7개월 후, 마침내 봉쇄가 풀리며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때 깨달았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함께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각자의 방이 있고, 안정적인 생활공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아마 이때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최악의 순간을 지나면 운이 따라온다. "가장 어두운 밤이 지나야 태양이 떠오른다." 그때의 어려운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은 해외 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필자와 가족 모두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그 덕분에 새로운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복잡한 전략과 계산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을 믿어라. 가진 것이 없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때, 비로소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거대한 상상력과 가능성이 깨어난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을 위로 올려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