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말하는가

by DJ

직장에서 우리가 매일 나누는 대화는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행위를 넘어, 한 사람의 '업무적 전문성'을 규명하는 잣대가 됩니다. 같은 프로젝트를 설명하더라도 어떤 이의 말은 신뢰라는 열매를 맺고, 어떤 이의 말은 답답함이라는 갈증을 남깁니다. 결국, 말하는 방식이 곧 그 사람의 일하는 방식이자 인격으로 투영되는 셈입니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일 잘하는 사람'들의 대화에는 세 가지 명확한 원칙이 흐르고 있습니다.


첫째는 시간을 아껴주는 '두괄식'의 미학입니다. 속도가 생명인 비즈니스 현장에서 장황한 서론은 상대에게 불필요한 피로감을 안겨줍니다. "바쁘신데 죄송합니다만...", "다름이 아니라 사실은..." 같은 수식어 대신, "오늘 보고드릴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라고 결론부터 꺼내십시오. 핵심을 먼저 던지는 것은 단순히 말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고도의 배려이자 기술입니다.


둘째는 문제 뒤에 반드시 '해결책'을 배치하는 습관입니다. 상사가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보고는 대책 없이 현상만 나열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프로는 문제를 보고함과 동시에 자신이 고민한 대안을 함께 제시합니다. "현재 이런 변수가 발생했으나, 제가 검토한 세 가지 방안은 이렇습니다"라고 덧붙여 보십시오. 대안을 함께 고민하는 태도는 단순한 전달자를 넘어, 문제를 장악하고 해결해 나가는 핵심 인재임을 증명하는 최고의 수단입니다.


셋째는 당당함을 담은 '비언어적 메시지'의 활용입니다. 말의 내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표정, 자세, 그리고 목소리의 톤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라도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어깨를 움츠린 채 전달하면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많이 고민한 전문가다"라는 확신을 가지십시오.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않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말할 때, 상대방도 비로소 당신의 의견에 전적인 신뢰를 보내게 됩니다.


결국 직장에서 잘 말한다는 것은 유창한 언변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시키고 움직이게 만드는 '전략적 소통'을 의미합니다. 결론부터 정제해서 말하고, 대안을 함께 고민하며, 자신감 있게 전달하는 습관을 쌓아보십시오. 말하는 방식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어느덧 조직이 가장 신뢰하는 '일 잘하는 사람'의 반열에 올라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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