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갈라

07/31/2025

by 새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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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여름에도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갈라> 공연이 있었다.

한국의 발레리나 박세은을 위시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 급 무용수들이 발레 작품의 명장면 들을 모은 갈라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이다.

우선, ‘에투알 갈라’라는 타이틀에 충실하게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어느 때보다 무대 위에 발레의 별들이 총총 뜨는 자리였다. 지난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 내한 무대였는데 한국인 최초의 에투알인 박세은 무용수를 필두로 한 것은 변함없었지만, 에투알 무용수들이 대거 내한한 것이 큰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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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무대는 31일 공연의 첫무대인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말러 연가곡에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를 붙인 작품으로 남성 2인무의 파드되를 바리톤이 부르는 성악곡 반주로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하는 것을 본 젊은이가 황야로 방랑하는 심정을 붉고 푸른 레오타드의 두 남성무용수의 춤으로 절절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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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마지막은 박세은과 기욤 디오프가 보여준 호두까기 인형의 그랑 파드되였다.

2023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었던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지젤> 공연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눈길을 끌었던 기욤 디오프는 그 공연의 커트콜에서 깜짝 에투알 승급 소식을 발표했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진심어린 축하를 받았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파리올림픽 개막 공연에서 기욤 디오프는 파리 시청 지붕 위에서 그 만의 상징성 있는 춤을 선보였는데 발레 애호가들에겐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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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세계 최고의 발레단소속의 에투알들의 공연을 보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갈라 작품보다 전막 공연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날 공연을 처음 본 나의 친구도 앞뒤의 맥락을 알 수 있도록 전막 공연이 보고 싶다고 말 할 정도다. 사실 갈라 작품은 발레뿐만 아니라 오페라장르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특정 아리아를 들으려고 오페라를 본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니 어쩌면 갈라 공연에 더 적합한 것은 오페라인지도 모른다. 한동안 유명 아리아로만 이루어진 갈라 공연이 인기였던 적도 있으나 진정한 오페라 매니아는 역시 전막 오페라를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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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아쉬움을 느끼는 지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보완을 하거나 새로운 틈새 장르로 개발하거나 해야 할 것 같다. 지난번 엘지아트센터에서도 영국로열발레단의 갈라 공연이 있었다. 예전과 달랐던 점은 작품의 제목과 음악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공연했다는 점이다. 전막발레에 익숙지 않은 관객을 위한 배려였다. 기획자가 보기엔 세심한 공연 진행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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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내한공연을 마친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발레 공연은 내년에도 예정되어 있다. 참신한 레퍼토리 기획과 동시에 관객을 배려하는 세심한 면을 보여줘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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