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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Dec 29. 2021

공간을 브랜딩 하는 트렌드 스토리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공간이 브랜딩 되어야 하는 이야기

인테리어 디자인학과를 전공하고 오랜 시간 인테리어 분야에 커리어가 쌓이면서 저는 새로운 공간을 만날 때마다 그 공간의 사용자에게 무엇을 판매하고 싶은가를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 오게 되었습니다. 그 시점에 저는 공간을 단순하게 사용자의 편리성과 선호하는 디자인에만 만족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공간을 브랜딩 하는 디자인 전략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공간을 대하는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공간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에서의 출발이 아닌 공간이 지닌 유한함 속에서 브랜드라는 가치를 담을 때 무한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통해 공간 속에서 두 가지 관점을 먼저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공간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호스트의 관점, 두 번째는 그곳을 경험하고 사용하는 게스트의 관점으로 제한적인 공간 안에 '3 S's 전략을 세워 단계별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3S’s 전략은 저만의 공간을 디자인하기 앞서 고객에게 무엇을 세일즈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기획 단계입니다. ‘3S’s는 SPACE , STORY , STATEMENT입니다.


1. '3S'의 S1은 SPACE입니다.

SPACE는 공간을 통해 사람들이 기대하는 마음에서 출발합니다. 공간이 주어진 쓰임새에 따라 공간의 디자인이 결정되는 요소들이 있지만, 공간이라는 틀 안에 사람들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설렘과 그곳에서 그려질 미래를 향한 꿈을 담아내기 원합니다. SPACE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에는 우리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제한적 크기의 범주도 있지만, 우주라는 광활함의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공간은 눈에 보이는 크기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좋은 소식이 되어 그 공간을 사용하는 호스트와 게스트에게 희망찬 미래와 비전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단계에서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 생각하고 디자인할 공간에 SPACE가 갖는 장점과 단점을 최대한 분석하고 그에 맞는 공간에 하나씩 살을 붙여 가는 작업들을 시작 단계에서 기획합니다.


'3S'의 S1 SPACE 분석 단계 예시


2. '3S'의 S2는 STORY입니다.

유형이라는 실체가 있는 공간에 무형적 가치를 어떤 이야기로 담을 것인가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간의 활용성만을 높이는 디자인은 이제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담아낼 수 없습니다. 결국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브랜딩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 공간의 사용자 자체만으로도 브랜딩이 되는 사회적인 디자인 성향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맞춤복을 입듯 공간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을 구성하고 디자인하는 시대적 스토리를 담아야 그 공간은 브랜딩으로 가치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결국 잘 팔리는 디자인을 세일즈 하기 위해서는 그 공간을 사용하는 호스트와 게스트의 관점에서 시작된 스토리와 함께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브랜딩 스토리의 가치가 공간으로 담겨야 합니다.


'3S'의 S2 STORY를 통해 공간 구성한 예시


3. '3S'의 S3은 STRATEGY입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공간에 담을 특화된 전략이 있는가는 공간이 브랜딩으로 체계화되는 아주 중요한 단계입니다. 공간을 디자인하기에는 다소 경험이 부족한 디자이너들에게는 S1의 SPACE와 S2의 STORY를 기반으로 공간을 디자인하기에도 바쁠 수 있겠지만, 오랜 시간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공간을 디자인한 유경험자들에게는 반드시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은 아주 중요한 강점이 됩니다. 단순히 공간에 디자인을 풀어놓고 그 안에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공간의 배경에 무엇이 있고, 그 공간 속 사용자들에 의해 구성될 공간이 갖고 있는 의미와 가치를 통해 바라본 공간의 목적과 비전이 구체화될 때 공간은 브랜드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S'의 S3 STRATEGY 단계에서 공간의 차별화 전략 예시


이런 글을 쓰면서 그동안 저 스스로 공간을 대하는 태도를 글로 표현하려고 하니 다소 부족함이 많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 글을 쓰게 된 건, 제가 인테리어 분야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초기단계에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디자인 기획서를 만들면서 깨닫게 된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생각이니 공감이 되시는 분도 있으시겠고 저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저의 경험에 의한 공간을 브랜딩 하는 전략에 대한 태도라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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