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균형을 잡아가는 중
난소 낭종. 오른쪽 난소에서 혹이 발견되었다. 다행히 혹은 수술할 정도로 크지는 않았지만 꼼짝없이 호르몬 약을 복용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게 계기였다. 건강 관리를 지금이라도 시작해보자고 마음먹었다.
호르몬 조절 약 복용과 함께 운동과 식단 관리를 시작했다. 먼저 집 근처 헬스장을 등록했다. 하지만 헬스장은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구도 뭐 하나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개인 PT 수강권도 끊었다. PT 수업이 있는 날이든 없는 날이든 퇴근하자마자 무조건 헬스장으로 가 운동을 했다.
오랜만에 하는 운동에 신이 났다. 운동을 할 때면 머릿속이 말끔하게 비워지고, 몸을 썼을 때 주어지는 성취감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거기에 “은숙님, 개인 운동 되게 열심히 하시던데요?” “은숙님, 자세가 많이 좋아졌어요!” 같은 트레이너 선생님의 칭찬이 더해지니 갈수록 운동을 향한 흥이 더해질 수밖에.
식습관도 조금씩 바꿔갔다. 열심히 운동한 게 아까워서라도 건강하게, 영양소를 균형있게 고루 챙겨먹게 되었다. 운동의 효과가 도루묵 되는 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빵, 과자, 라면을 처분하고 닭가슴살, 계란, 두유를 상시 먹거리로 구비해두었다. 운동을 마치면 집에 돌아와 꼬박꼬박 단백질을 포함한 저녁 식사를 했다.
이런 나의 변화를 가장 반겨준 건 다름아닌 문이었다. 문은 어린 딸래미를 대하듯 “오구 잘했네!” “훌륭해!” “이제 쑥쑥이 완전 건강해지겠다!” 같은 칭찬을 쏟아 부었다. 칭찬이 끝이 아니었다. 문은 데이트 때마다 내게 조공하듯 단백질을 챙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