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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우기」

6년 거주자가 알려주는 필수템 가이드

by 쉼표


5월부터 10월까지, 베트남의 우기철이 시작됩니다. 6년간 다낭에서 생활하며 매년 우기를 경험한 저에게 "우기철에 뭘 준비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관광객과 거주자의 관점은 다르지만, 공통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1. 우산보다 중요한 것: 방수 가방


베트남 우기의 비는 한국과 달라요. 갑자기 쏟아졌다가 갑자기 그치는 스콜이 대부분이죠. 우산을 써도 옆에서 들이치는 비 때문에 가방이 젖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수템:


완전 방수 드라이백 또는 방수 백팩


여권, 지갑, 스마트폰은 반드시 방수팩에 따로 보관


옷도 지퍼백에 넣어 이중 방수 처리


제가 실제로 사용해 본 방법은 일반 백팩 안에 큰 비닐봉지를 씌우고, 그 안에 짐을 넣는 것입니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이에요.



2. 신발 선택의 기준: 빨리 마르는가?


추천: 크록스 같은 플라스틱 소재 또는 빠른 건조 샌들
비추천: 가죽신발, 운동화, 부츠


우기철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신발이 젖을 수 있습니다. 가죽신발은 며칠간 마르지 않고 냄새까지 날 수 있어요. 현지인들이 대부분 샌들을 신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분의 양말을 항상 가방에 넣어 다니는 것도 중요합니다.


3. 의외의 필수품: 수건과 타월


호텔이나 숙소에 있는 수건 말고, 개인용 마이크로파이버 타월을 준비하세요.


용도:


갑작스러운 비에 젖은 몸 닦기


의자나 오토바이 시트 닦기


신발 안 물기 제거


크기는 손수건보다 조금 큰 정도면 충분합니다. 빠르게 마르고 부피도 작아서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어요.


4. 옷차림의 핵심: 빨리 마르는 소재


최고의 선택: 폴리에스터 혼방, 기능성 소재
피해야 할 것: 면 100%, 청바지, 두꺼운 소재


면티셔츠 한 장이 마르는 시간에 기능성 소재는 3-4장이 마릅니다. 우기철엔 빨래가 마르지 않아서 옷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팁: 숙소에서 에어컨 앞에 걸어두면 하룻밤 만에 완전히 마릅니다.


5. 생각보다 중요한 것: 체온 관리


우기철의 함정은 추위입니다. 비가 오면 기온이 10도 가까이 떨어지고, 젖은 몸으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필수품:


얇은 후드집업 또는 카디건


따뜻한 차나 커피 (몸을 데우는 용도)


비상용 감기약


6. 스마트폰 보호: 생존의 핵심


베트남에서 스마트폰은 생명줄입니다. 지도, 번역, 결제, 연락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해결되니까요.


필수 아이템:


진짜 방수되는 스마트폰 케이스


보조배터리 (방수팩에 넣어서 보관)


터치펜 (젖은 손으로는 터치가 안 될 때)


7. 교통수단별 대비책


오토바이 이용 시:


레인코트 (현지에서 3만 동/약 1,500원에 구매 가능)


방수 신발커버


헬멧 안 수건 (김서림 방지용)


그랩카 이용 시:


타월 (시트 젖지 않게)


현금 준비 (카드 결제 안 되는 경우 대비)


8. 음식과 건강 관리


우기철에는 소화기 질환이 늘어납니다. 습도가 높아 음식이 쉽게 상하고, 젖은 몸으로 찬 음료를 마시면 배탈이 날 수 있어요.


주의사항:


길거리 음식보다는 실내 식당 이용


얼음 들어간 음료 자제


생수 충분히 섭취


추천 음식: 뜨거운 쌀국수, 생강차, 따뜻한 코코넛 워터


9. 숙소 선택의 기준


체크 포인트:


에어컨이 강력한가?


빨래 건조 공간이 있는가?


1층인가? (침수 위험)


배수 시설이 잘 되어 있는가?


특히 다낭 구시가지나 호이안 같은 낮은 지역은 침수 위험이 있으니 2층 이상 숙소를 추천합니다.


10. 멘털 관리: 가장 중요한 것


우기철의 진짜 도전은 90%가 넘는 습도와 반복되는 비로 인한 무기력함입니다.


대처법:


실내 활동 계획 미리 세우기


카페, 쇼핑몰 등 에어컨 있는 장소 리스트업


비 오는 날만의 특별한 즐거움 찾기


저는 비 오는 날을 '독서하는 날', '넷플릭스 보는 날'로 정해두고 오히려 기대하게 만들었어요.


마치며: 우기도 베트남의 매력


처음엔 불편하게 느껴지는 우기철이지만, 적응하고 나면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비 온 후 더욱 선명해지는 초록빛, 시원해진 공기, 그리고 비를 피해 들어간 로컬 카페에서 만나는 따뜻한 사람들까지.


준비만 잘 되어 있다면 우기철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베트남 여행의 한 부분입니다.

비가 오는 베트남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준비만 잘 되어 있다면요.


6년간 우기를 견뎌내며 배운 것들을 나눠드렸어요.
우기철 베트남, 생각보다 괜찮아요.
준비만 잘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까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쉼표,
Comma.

Pause. Breathe. Write.

남쪽 끝 바다마을의 고요한 시간 속에서,
나는 단어로 하루를 건너고,
바람으로 마음을 적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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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쉼표.
Pause. Breathe. Writ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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