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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감성자본’

- 물질적 성공에도 미흡한 정신적 성숙

경제 자본 걸맞은 감성 자본 축적   

                         

인간이 개인이나 사회생활을 영위해 가면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세 가지로 대별해 본다. '지성적'  '사회적', 여기에 '감성적' 측면이 있다. 


경영학에서는 이러한 역량을 각각 '자본'의 개념으로 설정한다. 직접적으로 자본은 사업을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재원을 의미한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생산 활동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자원이나 서비스를 통칭한다. 

한국이 단 기간 내 세계 경제 대국의 반열에 들 수 있었던 것은 지성적, 사회적 역량의 덕택이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문화적 특성이 되기도 했다.


한국인들의 이성적 교육열과 사회적 연고를 바탕으로 한 결집력은 경제성장의 디딤돌이 됐지만 국민 문화를 구축하는 데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바로 우리 사회에 팽배한 학벌주의, 파벌주의, 이기주의는 한국이 명실상부한 선진 국가를 열망하며 추구하는 건강한 공동체 형성을 저해했다. 

그래서 경제적 성공을 이룩한 사회가 됐지만 정신적 성숙을 달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업의 성장도 지금까지는 수직적 위계 속에서 일사불란한 실행력이 이뤄낸 결과다. 

하지만 사회문화적 패러다임이 수평적으로 급변하는 가운데 다양한 욕구 분출로 노사 갈등과 생산성 저하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개인, 가정, 사회, 조직, 국가 등 우리의 전반적 공동체 조직에 ‘감성적 자본’(emotional capital)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의 정서적 자원을 풍부하게 하지 못한 상태에서 물질적 만족에만 치우쳐와서다. 


그것은 한국이 어느 국제적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낮고, 긍정 체험지수가 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에서 입증되고 있다. 


감성적 자본이란 자기 존중감, 자기 통제력, 정서 에너지, 회복탄력성, 상호 공감성, 관계 친화성, 긍정적 사고와 같은 요소들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특성들은 지금 한국사회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국민적 자질들이다.


달리 말해 한국사회가 지능지수(IQ)와 성취지수(AQ)'는 높았지만 감성지수(EQ), 도덕지수(MQ), 공동체지수(NQ) 등에서는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제시한 정서적 요소들이 주요 사회적 가치로 인정된다면 그것이 바로 삶의 질을 평가하는 잣대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그것이 ‘부’(富)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력, 권력, 명예가 사회적 출세의 목표가 되어 있는 세태에서는 참다운 인생의 성공을 누리기는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감성 자본은 경제 자본과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 한국사회가 체험해 온 것처럼 물질 축적은 근면성실과 노력으로 달성될 수 있다. 


그러나 감성 자본은 국민 개개인의 선천적 인성과 후천적 환경과 학습적 과정의 화학적 총합으로 형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바로 ‘문화적 인프라’다. 


여기에서 말하는 문화란 근본적으로 ‘인간이 생각하고 말하는 소통과 교류 그 자체’를 의미한다. 그래서 감성 자본이 풍부하려면 개인이나 그 공동체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건전하고 곧아야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올바르게 이뤄져야 한다.


기업 운영에서도 다른 어느 것보다도 감성 자본이 핵심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갤럽이 전 세계 120개국 47,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이에 따르면 조직 구성원들의 정서적 안녕(well-being)과 직무 몰입도와 경제적 수익성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몰입이 기업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시킨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 연구는 전문적 기술과 지적 능력이 조직을 발전시킨다는 기존의 통념을 깼다. 결국 감성적 역량이 풍부한 “행복한” 근로자들이 기업을 성공시킨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또한 리더십에서도 감성적 능력이 핵심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감성적 자본은 철학자이며 인지과학자인 미국 워털루대학의 폴 싸가도 교수가 인간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창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적이며 개인적인 삶에서 성공에 이르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다양한 정서적인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제까지 사회경제적 자본에만 집중했던 한국사회가 감성적 자본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교육을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국민 정서와 인성 함양에 나선다면 행복한 선진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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