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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5’영어 단어로 본 올해 세계 기류

옥스퍼드 영어사전한해 상징 단어 선정

언어 통해 들여다본 글로벌 사회 

       

언어는 작게는 시류와 크게는 시대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래서 한 시대의 문화를 알려면 그 당시의 언어를 고찰해 보면 된다. 


작년에 코로나19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팬데믹(대유행)으로 선포되면서 이와 관련된 영어 신조어들이 많이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연말 영국의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2021년 한 해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다섯 개 단어를 선정해 발표했다. 모두가 지구 공동체를 뒤흔든 코로나19 시국과 연관돼 사회현상을 표현해 낼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새해 들어서도 코로나19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백신 치료제가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감염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에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코로나 여파가 일 년 이상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단어 ‘톱 5’를 뽑아낸 것이다.     


▶ Post-   ~ 이후    

 

작년 코로나19 발생 원년을 보낸 후 맞는 2021년의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포스트’(~이후)라는 접두어가 많이 붙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라틴어로 'post'는 ‘지나갔다’라는 뜻인데 이제는 일반명사와 합성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지구적으로 인간의 생활방식 전반에 영향을 끼친 만큼 올해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영어 단어들은 전반적으로 'post-'를 수반하게 될 것이다. 


이미 작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이후’를 의미하는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를 영어 그대로 쓰고 있다. 


이제는 백신 공급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되면서 ‘post-’라는 접사가 빈번하게 사용될 시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 맞게 될 일상과 사회 경제적 변화를 일컫는 새로운 단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로 ,  ‘post-lockdown'  'post-Covid'  'post-2020' 등이다.     


▶ Neurodiversity   신경 다양성     

 

이 '신경 다양성'이란 인지 영역의 다양한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을 차별 없이 정상적으로 받아들여 보통사람들과 동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신경계 일부분의 장애가 있더라도 특정 영역에서는 오히려 정상인들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기에 신경학적으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인과 비교해 나타나는 결점보다 숨겨진 잠재적 재능을 찾아내도록 노력한다. 그럼으로써 두뇌 기능과 관련된 인간의 다양성, 나아가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존엄성을 누려야 한다는 사회적 태도다. 

인간의 평등은 어떤 생태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강조되는 선진 문화권에서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 

코로나 창궐로 경제혼란을 겪은 기업들도 근로자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신경 다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둘 것으로 기대된다.      


 Net Zero   탄소중립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직접 원인이 지난 1세기 동안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그래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문제와 자연 생태계 및 환경 보전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이에 개인이나 단체들이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줄여야 한다는 의식이 강화되었다. 그래서 각국 정부나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바로 ‘넷 제로’ 곧 탄소중립은 배출량을 줄이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를 통해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온실 가스의 양을 제로로 만들자는 목표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에서 탈퇴했던 파리 기후협약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바로 재가입했다.


이에 따라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올 한 해 환경 관련 의제가 급속하게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지구의 날인 오는 4월 22일 미국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도 개최된다. 

이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 확산을 위한 규제와 인센티브를 마련하여 공표할 계획으로 있다.    


 In-person   대면      


코로나19는 이전까지 통상적으로 사용되던 말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수식어를 덧붙이는 계기가 됐다. 다름 아닌 ‘in-person'(대면 또는 현장)이다. 

이제는 비대면 추세가 뉴 노멀로 자리 잡게 되면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일상에서 행해지는 집합 성격의 활동은 ’ 대면‘ 또는 ’ 비대면 ‘ 여부를 확실하게 밝혀주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는 과거 ’phone'(전화)이라는 말이 무선전화가 등장하면서 이제는 ‘landline phone'(유선전화)으로 구분 짓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앞으로는 사람의 집단 활동이 현장에서(face to face) 이뤄지는지, 아니면 온라인 랜선(on screen) 방식인가를 구분해 주어야 하는 사회문화체계가 될 것이다. 


벌써부터 영어에는 ‘in-person learning'  'in-person talks'  'in-person experience' 등 신조어들이 속속 대중매체에서 선을 보이고 있다.     


 Vaccine   백신     


2020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의 n차 감염이 빈발하면서 세계적으로 ‘vaccine'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코로나로 지친 인류에게 새해에 밝은 기운을 던져주며 뉴스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단어가 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2021년 한 해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으로 백신이라는 단어 사용이 고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가장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실시되면서 부작용과 신뢰성에 의문을 갖는 사람을 일컫는 ’anti-vaxxer'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원래 ‘vaccine’이라는 말은 라틴어의 ‘vaccinus'에서 유래됐다. 여기에서 ’vacca‘는 소를 뜻하는데 이는 초기에 천연두 치료에 우두(牛痘)의 바이러스가 사용되었던 것에서 기인한다. 


인류를 천연두로부터 구해낸 영국의 애드워드 제너가 처음 암소의 젖을 짜다가 우두에 한 번 걸려본 사람은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서다.


세계에서 어휘가 가장 풍부한 언어는 영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60만 개 이상의 표제어가 실려 있다. 

영어 역사를 통해 단어가 증가하는 데 획기적인 공헌을 한 사람은 셰익스피어였다. 

그는 기존의 단어에 의미를 변화시키거나 덧붙여 파생어나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이제 인류가 역대급 코로나19의 팬데믹을 거치면서 새로운 기준의 라이프스타일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따라 작년에 이어 올 한 해에도 코로나19 관련 시류를 담아내는 다양한 유행어나 신조어가 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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