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출근 일기2

수련의 길

by 뚜들러

출퇴근의 난이도라 하면 보통 지옥철과 지옥버스, 자차를 이용한다면 걸어가는 게 빠를 듯한 막히는 거리, 오래 걸리는 시간 등이 생각난다.


서울역을 살펴보자. 우선 수도권 지하철 노선으로는 1호선, 4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GTX-A가 있다. 그 외에 KTX, 무궁화, ITX 새마을, ITX마음 기차가 있다. 어마어마한 출퇴근 인파와 국내외 여행객들과 캐리어를 매 순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매일 출근길인 나에겐 그들이 어딜 가는지 상상하는 게 꽤나 부러운 일이다.


위의 상황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자. 시각적으로 국적, 성별, 나이 등을 불문하고 수많은 인파가 좁은 곳에 모여 줄을 서고,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자 서두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1차로 지친다. 우린 어딜 향해 이리 틈도 없이 향해가는 걸까.


그리고 그들과 함께 가는 길에 여러 종교를 설파하는 분들, 거처가 없는 분들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허공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분, 욕하는 분, 신을 외치는 분, 싸우는 분, 노래 부르는 분 등을 지나가면 청각의 피로가 2차로 쌓인다. 모든 종교와 정치까지 만날 수 있는 다양성의 장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역 곳곳 알 수 없는 곳에서 울리는 냄새는 아무도 피할 수 없다. 여름과 겨울이면 심해지지만 출퇴근을 해야 하는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다. 마지막으로 후각의 피로가 3차로 들어오며 우리를 마취시켜 버린다.


서울 내 꽤 다양한 곳에서 출퇴근을 해봤지만, 단연 서울역의 출퇴근은 다르다. 수련의 길이다. 하지만 단점이 있으면 장점이 있는 법. 다음 글에선 장점에 대해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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