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의 AI 생존기

AI와의 첫 만남

by 최팀장

챗GPT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그 열풍이 오래갈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생성형 AI'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고, 설령 사용한다 해도 내 일상적인 업무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거라 여겼다. 게다가 나는 원래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남들보다 빠른 편은 아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게으름 피우면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애써 외면하는 사이 AI서비스는 진화를 거듭했다. 이미지와 영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수준까지 진화했고, 실무 업무의 거의 모든 분양에서 AI가 스며들었다 최근에는 '바이브코딩'이라는 개념까지 등장하며 개발 영역마저 흔들고 있으니, 그 속도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았다.


Image_fx (9).jpg 구글 이미지FX로 만든 이미지


이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세상은 AI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데 나의 업무방식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작은 회사이지만 영업과 마케팅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아직도 매출 데이터는 직접 확인해 엑셀로 정리하고 있고, 블로그나 인스타에 글 하나를 포스팅하려면 반나절은 머리를 끙끙 싸매고 있다. 월말과 월초에는 각종 보고서 작성 등 페이퍼 작업 때문에 책상에만 붙잡혀 있는 날도 많았다. 작은 회사라는 특성상 인력을 새로 충원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정해진 루틴을 빼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효율은 늘 고민이었지만 해답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AI와 내 업무를 나눠보기로 했다. 사실은 급변하는 AI시장을 보면서 이대로 있다가는 도태되기 쉽겠다는 생각이 컸다. 이직이라도 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면, AI 도구 하나 제대로 다룰 줄 모른다는 사실이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생겼다. 아직 백세시대의 절반도 살지 않았는데 벌써 사회에도 가치가 떨어지는 존재가 된다,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각설하고 이런저런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사용한 지는 이제 석 달 남짓, 아직 활용 범위가 아주 넓지는 않지만 이미 체감은 크다.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설문 내용을 요약하고 개선점을 찾을 때, 전략적 기획이 필요한 순간마다 AI는 빠르게 정리하고 방향을 잡아주었다. 이 보다 더 좋은 파트너가 있을까 싶은 엄살까지 부리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이렇게 든든한 파트너를 그동안 외면하고 지내온 시간이 아쉬울 따름이다. 아직 비용을 지불하면서 쓰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머지않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더 다양한 AI 서비스를 경험해 볼 생각이다. 단순한 편의성 때문만은 아니다. 직장인으로서 내 커리어를 이어가려면 AI와 함께 성장하는 선택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고 느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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