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친구 칭찬이

생활

by 하모남


인생은 말로 시작하여 말로 끝난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 그것은 바로 내가 쓰는 언어, 즉 내가 쓰는 말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세상 모든 불화는 말에서 시작된다. 사람의 모든 관계에서 향기가 나고, 악취가 나는 것은 내가 쓰는 말에서 나온다. 그렇게 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운 말을 쓰지 않고 함부로 말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말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서 나온다. 말은 생각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평소 그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말로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수행하고 고운 말과 행동을 하려고 늘 자신을 추슬러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나쁜 사람 또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매일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돌아보며 자연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올해로 33년째 아내와 살고 있다. 가끔 아내의 잔소리에 화를 내면 관계가 서먹해질 때가 있다. 난 그런 집안의 공기가 너무 싫다. 모든 것은 가장인 나의 책임이 아닌가. 하루는 조용히 아내와 대화를 했다. 남편을 만나면 주로 어떤 말을 쓰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더니, 좋은 말, 상대방을 칭찬하는 말보다 잔소리와 짜증 섞인 말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래서 천천히 말을 고치기로 했다. 남편의 기를 살리는 칭찬과 감사의 말을 쓰기로 한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로 집안 분위기는 엄청 밝아졌다. 아내의 잔소리는 줄었고, 나 또한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아졌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감사와 칭찬이 있을 때 관계는 좋아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통상 가까운 사이에서는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다 알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부부 사이에도 말이 없으면 소통이 되지 않는다. 아주 하찮은 일이라도 서로 대화하고 공감해 주어야 서로 간에 오해와 불신이 생기지 않는 법이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우리나라 1세대 철학자이고 현재 105세이신 김형석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강의의 내용은 감사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 주변에 보면 말을 할 때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과거에 매여 있지 않고, 오지 않은 미래에 불안해하지 않으며, 오로지 지금 여기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란 말에 나도 모르게 손뼉을 치며 깊은 공감을 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는 따뜻한 말이다. 살면서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나를 만들고, 더 멋지고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따뜻한 빛이 나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런 사람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진심으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는 왠지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순간 내가 상대방에게 빚을 지는 느낌 때문에, 그 말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감사는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살리는 말이다. 관계가 살아날 때 우리는 더 행복한 세상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가끔 우리가 감사를 잃어버리는 이유는 너무 익숙해지고 당연해지기 때문이다. 마치 공기가 있어 숨을 쉬지만,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그저 감사해야 한다. 감사만이 세상을 밝히는 일이다.

감사는 칭찬과 결이 통한다. 칭찬은 상대방의 장점, 착하고 훌륭한 행동을 높이 평가하여 말로 표현하거나 인정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칭찬은 상대의 자신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힘을 가진다. 이러한 칭찬은 진심을 담아 구체적인 행동이나 결과를 높이 평가할 때 더 효과가 크다. 칭찬 또한 감사와 매우 닮아 있는 친구와 같은 존재다.

이러한 칭찬은 상대방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인정을 받을 때 우리는 신이 나기 때문이다. 나는 신병이 전입 오면 반드시 군 생활을 가장 편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해 준다. 그러면 용사들은 그것이 무엇이냐고 반드시 질문을 한다. 그것은 상관이나 주변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말해 준다. 우리는 인정을 받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성실과 꾸준함이라는 무기가 없으면 인정받기 어려운 것이다.

감사와 칭찬은 나의 삶을 바꾸는 정말 소중한 가치다. 이러한 가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아주 작고 단순히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생각해 본다. 그것은 미안하다는 말보다 감사하다는 말을 쓰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럴 때 관계는 회복된다. 꼭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에 내가 가지고 있는 사물에게도 감사를 표현하자. 가령 차를 운전하여 어느 목적지에 도착하면, 수고한 내 차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면 더 기분이 좋아지고, 감사를 익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살다 보면 힘든 일에 부딪힐 때도 감사를 표현해 보자. 그것이 나를 단련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감사는 자기 자신에게 해야 한다. 하루를 잘 살아낸 것에 감사할 때 나는 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감사는 진심을 담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좋은 말의 선택이 나의 삶을 결정한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늘이 좋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 내일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