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머리 위에 누워있는 날
2020. 10. 28. 수요일
무거움이 내 머리 위에 누워있는 날이다
무거움은 사람처럼 내 머리 위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그런 다음 내 마음처럼 걱정해 주었다
다정한 손길로 내 이마도 어루만져 주었다
내 마음과 꼭 닮은 표정으로 공감도 해 주었다
무거움이 나를 위로해 주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
(과거 회상 작가노트)
생각이 많다 못해 무거웠던 날이다. 사람 한 명이 꼭 내 머리 위에 올라가 있는 듯 그 무거움을 견디기 힘든 날이었다. 어떤 생각과 고민들로 이토록 무거웠는지는 기억할 수 없다. 지금은 알 수 없을 만큼 시간이 지나버렸고, 그때의 일을 기록해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의 일이다. 그때 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드로잉 일기를 쓰다 보면 때때로 궁금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날짜가 기록된 그림하나는 꼭 한 조각만 남은 퍼즐 조각과도 닮아있기 때문이다.
브런치의 일요일 마감이라는 약속과 책임을 다하고 싶어 나는 나름 고군분투 중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들어 무거움이 항상 목요일 즘 방문해 머리 위에 죽치고 누워있다가 일요일 am 1:00 즘 떠나간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 찾아오는 무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