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누구에게나 따스한 밤이 찾아오기를

by 코싸리쿠 작가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해진 앙꼬는 서둘러 저녁 사료를 다 먹고서 따끈한 방바닥에 누워있는 쿠키, 버찌, 찹쌀이를 불러 모았다.


“어서 나가야 해.”

찹쌀이는 끝까지 일어나기 싫은 눈치였지만,

오늘 밤에 있을 반가운 손님의 방문을 놓치기 싫은지 뭉그적 뭉그적 앙꼬를 따라나섰다.


미리 준비해둔 사다리를 타고 빨간 지붕 위에 순서대로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밤이 내려오고 있었다.


“언제 올까?”

작은 손에 입김을 호호 불며 버찌가 말했다.


“아주 늦지는 않을 거야. 우리가 기다리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

쿠키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저기다-!”

찹쌀이가 드물게 커다란 소리로 한 곳을 가리켰다.

그 손짓을 따라 여섯 쌍의 눈동자가 찹쌀이와 같은 곳을 바라봤다.

빨간 옷에 구름 같은 하얀 수염.

산타였다.


별을 잘게 부순 듯 반짝이는 빛들 사이로 산타가 네 마리의 고양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고양이들도 질세라 열심히 손을 마주 흔들었다. 버찌는 아예 두 손을 모두 들었다.

산타의 뒤로는 커다란 자루가 별을 꺼내어 수놓고 있었다.


“어-!”

버찌가 신기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사실 남은 세 마리의 고양이들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산타의 썰매를 끌고 있는 게, 고양이잖아?”


고양이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물론 계속해서 손을 크게 흔드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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