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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래곤스톤 Jun 26. 2023

[끄적 에세이-3] 나는 연애를 두려워하고 있다.

‘연애’라는 키워드는 나에게 행복을 준 적이 없다

나는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 30대 남자이지만 연애경험이 없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도태됨을 의미해서 항상 숨겨왔던 사실이다.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도전해 왔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왔다. 지금은 그 시도를 두려워하고 있다.


간혹, 술자리에 가서 내가 연애경험이 없다는 것을 말하면 항상 받는 질문이 있다.


“왜 연애를 안 한 거야?”


그들은 모른다 안 한 게 아니라 못했다는 것을


일반적인 경우 30대가 되면 적어도 2~4회는 경험해 본 것이 연애이다. 일반적으로 내 나이는 연애경험이 없다고 상상할 수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대부분 내가 연애를 해보지 못한 것에 의문을 품는다. 그래서 항상 연애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면 공감할 경험도 감정도 나에게는 없어서 대화에 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20대 후반까지 나는 연애라는 것에 도전했고 실패했다. 소개팅은 물론 클럽을 가거나 헌팅에 시도한 횟수도 많으며 인터넷을 통해서 구해보기도 했다. 결과는 전부 실패다. 연애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내가 너무 불쌍하게 여겨진다.


간혹 방법의 대해서 조언을 주는 고마운 존재가 등장한다. 존재는 고맙지만 내용이 절대 고맙지는 않다. 그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사귀게 된 경로를 추천하지만 난 다 시도해 본 경험으로 이제는 와닿는 조언이 존재하기 힘든 상황이다.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아직도 정답을 찾지 못했다.


나는 지금 연애를 두려워하고 있다. 시도를 하려고 하지 않다. 그저 연애 없이 사는 방법의 대해서 고민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남이 나를 사랑해주지 못한다면 자기 자신이라도 사랑을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생각과 감정을 일치시키는 일이다. 나를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을 미리 상상으로 경험하고 연애하지 못하는 현실을 그냥 초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숙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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