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은 엄마생각
그땐 몰랐네
한겨울의 주인공은 나여야 하고
모두에게서 받는 축하와
유일하게 일년중 나에게만 집중된
후한 대접과 관심
나만 공주가 되고 싶은 날
한겨울 엄마의 출산이 어떤 고통인줄
그땐 몰랐네
그땐 몰랐네
한아름 선물을 받고
친구들을 더 많이 초대하고
대단한 상이 차려지고
특별하게 대접받고 싶은 욕심뿐.
나를 낳았던 날 엄마가 겪은
한겨울의 출산과
나오지 않는 젖을 물리던 가난한 시절
어떤 서러움인줄 그땐 몰랐네
그땐 몰랐네
참는것이 미덕이라
진통을 오롯이 참아내며
집에서 아기를 낳는다는것이
어떤 풍경인지를.
연탄 한 장이 아까운 겨울
넉넉하게 따뜻하지 못한 방에
산모가 아기를 안고 누워
어떤 쉼을 가졌을지
그땐 몰랐네
그땐 몰랐네
사랑 받지 못한 아쉬움을
일년에 한번
한꺼번에 보상받고 싶어
나 하나의 생일에만
이렇게 저렇게 마음 쓰느라
엄마가 나를 낳고 어땠었는지
딸을 낳고 환영받지 못해
추스러야 했던
서글픈 마음이 어떤 것인줄
그땐 몰랐네
차가운 물에 천기저귀를 빨고
오래 누워 있지도 못하고
집안일을 하고
얼어 붙은 배넷 저고리를
아름목에 말려가며
입히고 먹이고 씻기는 고생이
한겨울에 얼마나 더했을지를
그땐 몰랐네
출산하고 내 아이를 돌보고
내 아이를 집중하느라
내 생일보다
아이의 생일을 챙기고
그렇게 바쁘게 지내느라
엄마의 생일도
나를 낳아주신 내 생일도
어떤 사랑을 전해야할지
지금도 다 안다 할 수 없지
그시절의 엄마는
세탁기도 없이
뜨거운 물 나는 보일러도 없이
젖병도 분유도 없이
일회용 기저귀도 없이
충분한 축하와 격려도 없이
몸으로 때우듯 나를 낳고
몸으로 때우듯 나를 돌보고
그렇게 한겨울을 낫겠지
겨울에 태어난 나는
추위에 고생했을 엄마 생각에
나의 겨울 생일이
언제나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
추웠던 엄동 설한
지금이라도 따뜻하시길
나를 낳은 기쁨을
주님이 갚아주시길
엄마를 축복하는 내 겨울 생일에.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