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로 내려간 말들
말하지 말걸 그랬어
차라리 침묵 속에 몸을 접고
시간을 흘려보낼걸
서로의 발목을 잡고
엉켜버린 채 돌아갈 길을 잃어
말보다 먼저 상한 마음
감정보다 더 무거운
설명해야 한다는 피로
방향없이 난파된 배처럼
빛이 닿지 않는 심해로
가라앉는 시간들이
끝없이 미끄러져 내려갔지
차라리 괜찮은 척 할걸
아무렇지 않은듯
하루를 연기하며 살걸
돌부리에 넘어져 무릎이 깨지고
피가 스며도
소리 내지 말고 그 자리에
그냥 그대로 있어볼걸
아우성치지 말고 울지 말걸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
소매로 닦아내고 말걸
괜히 말했어
말은 나를 가볍게 하지 않고
침묵만이 나를 덜 부서지게해
침묵만이 나를 덜 아프게해
침묵만이 나를 덜 괴롭게해
때론 침묵이 좋다는것을
이제야 알겠어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