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밤의 정서
오가는 발걸음 멀어지더니
초저녁부터 겨울비 나린다
나무는 우산 없이 서서
밤이 새도록 비에 젖었다
회색 구름 낮게 드리운
어두운 밤의 흐린 하늘은
오히려 푸근하기까지 하여
내 마음에 잦아든다
잔잔히 창문을 두드리는
하나하나의 빗방울이
눈물처럼 잠시 맺혔다가
소리없이 흘러 떨어진다
가뜩이나 조용한 마을이
끊임없는 고요함 속에서
투둑 투둑 정겨웁게
빗소리를 밝혀준다
내일 아침이면 어둑해도
비는 개일까
아니 그치지 않고 이어져
은은한 아침을 맞게될까
자다 깨다 뒤척이는 잠결에도
비소리는 다정하게 여전하다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