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적 겨울
골목에서 시작되던 나 어릴적 겨울
좁고 가느다란 골목 골목마다
겨울이 켜켜히도 쌓이고
함께 놀던 친구들은
어디에나 있었지
하이얀 연탄불 연기가
골목 사이 사이 피어오르고
장갑 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의
청아한 웃음 소리
그 어디에서나 들려왔지
발밑에 얼어붙은 눈이
바삭거리는 소리를 내고
따순 방을 박차고 나가게 하는
겨울 공기 속에 울리는 소리
"친구야 놀자"
시린 손 마주 비벼
호호 불어 대면서도
한겨울 사과빛깔의 찬얼굴을 하고서도
하얀 눈 위에 남긴 발자국처럼
추억은 해가 지도록 이어졌지
붕어빵 호빵 호떡
지금은 흉내 낼 수도 없는
추위에 나눠 먹던 간식들
짧은 낮과 긴 밤,
이불 덮고 누으면 행복했던 날들
겨울밤은 깊어만 가고
서로의 온기로
추위를 견디던 우리들
그 옛날 겨울
나 어릴적 겨울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