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날들을 지나서
다같이 그저 행복 했던 시절
가끔 생각난다
흑백 사진 속
볼은 터질 듯 붉게 터서
한껏 웃어 제낀 천진한 미소
어린 소녀의 DNA는
어떻게든 행복하려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안되나 보다
나는 여전히 느껴진다
차갑던 바닷 바람과
푸른 체크무늬 흰 드레스
갑자기 달려든 파도에 젖은
로맨티스트의 신발도
잊히지 않는다
더 선명해지는 아름다움은
스치듯 지나도
마음 이라는 우물에 고여
깊어지기만 한다
고맙기도 하지
그 끔찍했던 일들은
빛 바랜 듯 한장 한장 날리고
다행히 나는 괜찮아졌어
들국화 향에도
가슴이 설레어 잠이 안오던
나의 꿈같던 살구 빛 날들이
아직도 나는 생각나
단 한번도
생각대로 된 적 없는데
그럭 저럭 나는 잘 지내고
감사할 따름이야
마지막 눈을 감을때
나는 어떤 장면이 떠오를까
사랑
사랑 이겠지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은
나만이 남겠지
그럴꺼야 아마도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