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내 일기장
엄마,
그 때 그 일기장 어디로 갔을까요
옅은 레몬색 하드 커버에
작은 자물쇠가 달린
그 일기장 말이에요
열 아홉살에 사서
책 꽂이 젤 앞 쪽에 꽂아 놓고
스무살 넘어서 까지 썼던 시들이 빼곡한
나의 예쁜 일기장이요
지금 나는
그 시절에 내가 썼던 비 이야기와
좋아하는 소년에 대한,
벚꽃 향 가득한 시들이
참 보고 싶어요
펜 촉에 잉크를 콕 찍어
써 내려간 글씨체도 궁금하고
릴케 윤동주 좋아하는 시들도
필사 하듯 했던 것 같은데
어디로 갔을까요
나의 일기장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비밀같은 보석
나의 일기장,
아직 엄마 집에 어딘가에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라면
엄마 에게 읽어 줄 수도
보여줄 수도 있을것 같은 나의 이야기들
그 일기장 인데요 엄마
꼭 한번 열어서 읽어 볼 텐데요
어디로 갔을까요
손톱 만한 열쇠가 두개 달린
그 예쁜 내 일기장이요...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