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안녕 우리의 작은 위로자
오늘 너를 보내며 많이 울었다
나는 이런 아픔이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
너의 수명은 2년이란걸 알면서도
너를 택한건
정말 잘한일이었다
내 작은 손안에도 다 채워지지 않는
너무나도 작고 여린 네가
웅크린채로 더 작아서
더 가엽기도 한데 이렇게나 작은 네가
내 가슴엔 이렇게나 큰 구멍을 내는구나
네가 개미만큼 작았다해도
너에게 받은 태산같은 사랑은
나는 잊지 못할거야
눈물은 밤새 흐르는 구나
가슴은 여전히 멍먹하구나
내가 채워주지 못한
조용하고도 힘있는 큰 사랑을
너는 우리 가족에게 주었고
그렇게나 소리없는 존재임에도
큰 그늘이 되어 위로해 주었지
너 떠난 자리가
이렇게 아플줄 몰랐는데
돌아가신 가족앞에 울던 내가
같은 눈물이 아픔이 되어 흐른다
참 고맙구나 너의 존재가
잠 아니오는 이밤에
창 너머로 달빛에 비추인 너의 장막
벽돌 두개를 얹어놓은 너의 자리가
나의 가슴 한복판에도 놓여
한없이도 눈물이 멈추질 않는구나
너는 웅크린 채 자는 날이
깨어있는 날보다도 많았고
그저 옆에 있다는 것으로 알고 지낸날이
널 대하던 날보다도 더 많았는데
그 작은 몸으로 우리 모두를 사랑해주었구나
참 아프다
멍먹한 가슴이 참 아프다
너를 부르며 울면서 우리는 손바닥만한
관을 만들고 꽃을 나란히 장식하고
한마디씩 써서 붙이고 뚜겅을 닫았지
우린 흙을 덮어주었어
그리고 기도를 했어
우리에게 와 주어서 고마웠어
너를 사랑해
너는 우리가족에게 복된 햄스터야
내가 덮어주지 못한 사랑으로
갈등을 빚을 때마다
너는 가만히 우리사이를 좋게 해주고
날카롭던 우리 사이를
부드럽게 다독여주었어
오늘 너를 묻고
모두를 다독이느라
나는 눈물을 참았지
다들 잠든 이밤 홀로 남은 애도를 한다
사랑해 잘자 또 만나자 이다음에...
안녕 나의 작은 사랑아
*위에 개제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