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의 풍경
두툼한 유리병에 담긴 물이
가슴 가득 차오르는 오후
테이블에 놓인 풍경속에
나의 봄기운이 들었다
굴절되고 꺾인 줄기들이
투박한 초록빛으로
물에 번지듯 아름답다
발렌타인 데이 꽃들이
여전히 시들지 않고
라벤더 빛깔로 서로를 지탱하며
이 봄을 맞이하는데
한겨울을 지낸
크리스마스 테이블보와
도자기 눈사람 촛대에 꽂힌
빨간 양초가 아직도 버티고 서있다
봄이 오려나 오려나 하면서
하루 하루 기다리다가
노랗게 익은 바나나 처럼
어느새 봄이 화사하다
문득 식탁에 앉아
봄을 느끼는 점심시간
잠시 햇살이 따스해
밥 한술에도 배가 부르다
3월 즈음에
봄이 좋아서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는 풍경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