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을 보다
슬깃 먼발치서 보여도
미리 저만큼 거리를 두고 걷던,
그냥 까매서 무서웠던 검정개.
생각없이 해안가를 걷다가
어느날 마주하게 된 검정개가
내눈에 다정하게 들어왔다
시커멓던 것이 세련되게 까맣고
덥수룩했던 것이 반질반질 윤이나고
사납던 것이 순박하게 느껴진다
꼭 박힌 보석같은 까만눈에
순백보다 더 순수하고 깊은 검은털,
착하고 귀여운 얼굴의 검정개
일평생 멀리하던 검정개가
나이들어 그렇게 내눈에 들어온다
어쩌면 저렇게 순수한 흑색일까
산책길에 만나는 검정개를
눈 못떼고 한참을 바라본다
편견이었을까
어릴때 모든 개는 무척 커 보였고
게다가 검정이라니 더 무서웠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제대로 본적 없던 검은 눈동자가
몹시도 착하게 생겼다는걸 알았다.
검정털로 온몸이 뒤덮여,
보이지 않던 검정개의 맑은 눈.
그눈은 참 정의로워 보인다
이제 나이가 더 들면
무엇이 또 달라 보이려나
세월이 갈수록 새롭게 다가오는것들.
그중에 하나 검정개...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