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도시를 오가는 공감, 새로운 영역을 만드는 연구자에 대한 닮고픔
삼프로 티비 채널 중 하나인 <김시덕 박사의 도시야사>를 자주 본다.
문헌 학자인 김시덕 박사님이 도시를 돌아다니고, 역사, 가치, 이야기를 풀어놓는 컨텐츠이다.
몇 가지 점에서 마음을 움직였다.
김 박사님은 주로 기차를 많이 애용한다. 기차역이 도시의 성격을 바꾼다는 것을 꾸준히 알려준다.
나도 대부분 기차를 탄다. 주로 1호선으로 금정-신창을 오간다.
서울 이나 세종 출장도 천안아산이나 광명에서 KTX를 타고, 집에 올 때는 서울에서 안양, 조치원에서 수원으로 가기도 한다. 낯선 곳에서 다른 낯선 곳으로 움직일 때 기차가 어디 있을까 찾아보는 건 색다른 즐거움이다.
새로운 도시를 가면 비슷한 듯 색다른 모습을 본다. 그런 이야기를 김시덕 박사님이 풀어주실 때 내가 만난 도시의 인상과 비교하며 재밌었다. '지금은 대서울 시대'라고 말한다. 서울-경기-충청은 이제 서울을 중심으로 출퇴근과 생활권이 묶여있다는 것이다. 공감한다. 나야 말로, 산본에 살며 아산과 서울을 거의 하루에 오가는 일과 아닌가? 그리고 다른 도시 이야기도 움직이며 본 소감과 맞춰가며 색달랐다. '어쩐지 평택은 경기라기 보단 충청도 같았어.' '아하, 서해안이 그런 개발과 단절 역사를 가지고 있구나.', '아산과 천안은 통합 이슈와 서로 다른 생활권이 있군'.
김박사님의 <서울선언>을 보면, 당시 머물던 연구집단에서의 편하지 못한 처지를 토로한다. 언론보도 등으로 볼 때 자신이 원치 않는 인사 처우를 겪었던 듯 하다. 조직원으로서 희망대로 되지 않았더라도 한 사람의 연구자로서 자기 이야기를 일궈서 대중과 소통하는 책, 영상 컨텐츠, 팀을 운영했다. 나도 그럴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