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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쓰파인더 Apr 14. 2022

열정 형사의 보이스피싱 대응 책

도봉서 강력팀 김준형 경위님, <목소리로 일어나는 살인, 보이스피싱> 

작년 AI 기반 전화사기 대응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며 김준형 형사님을 알게 되었다. 

페이스북에서 열정적으로 보이스피싱에 대한 사건 소개, 수사활동을 알리는 모습이 멋있어 연락을 드렸다.

현장을 떠난 지 오래라, 피해사례, 범행 수법을 접하는 동료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김준형 형사님(계급으로 호칭하기도 하지만, 김준형 형사님은 '형사'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시는 분이라, '형사'라고 호칭)은 보이스피싱 때문에 SNS를 시작하셨다고 했다.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겪은 시민을 뵈면, 송구했던 경험 때문에, 수사보다는 예방이 절실하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김형사님이 그 이야기를 묶어 전자책을 내셨던 <목소리로 일어나는 살인, 보이스피싱>이다. 보이스피싱 사건 현장에서 겪는 11개 사례와 예방 대책 등 14개 장으로 구성했다. 대출빙자 대면 편취, 악성 앱, 택배 배송 빙자, 해외 결제 문자 알림, 자녀 납치 속임, 재난지원금 빙자 사건 등 유형을 자세하게 알리고 있다. 서민들이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일당에게 속아 넘어나 범행을 돕는 고액 알바 사례도 있다. 

김준형 형사의 열혈에는 그저 감탄한다. 작년 과기정통부 기금으로 <시티즌 코난>을 배포할 때 처음 1만 명이 안되던 사용자가 지금은 87만 명으로 늘었다. 올해 안에 100만 명은 당연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처음 배포하고, 기능을 알릴 때, 추가 기능이 업데이트가 되어 경찰 내외에 알릴 때 마다, 김형사님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모든 채널에 아주 여러 번 올리고 주변에 알려주셨다.

2년 1월 JTBC 다수의 수사

올해 초 jtbc의 <다수의 수사>에 출현해 시티즌 코난을 소개해주셨다. 이 프로는 MC 유희열, 차태현이 다양한 패널을 구성해 함께 얘기하는 예능프로이다. 22년 1월 4명의 전현직 형사들이 출연한 편에 나오셨다. 다른 선배 형사님들이 경험담을 말씀하시는 가운데, 김형사님은 이채롭게 '보이스피싱의 심각성', 이를 막는데 도움이 되는 시티즌 코난 어플을 소개해주셨다. 방송 당일과 재방송이 되는 주말 동안 거의 10만 명의 가입자가 늘어나는 놀라운 일을 보여주셨다.

위 다수의 수다, 김준형, 시티즌 코난

김형사님은 작년에도 <대한민국 강력형사 1%, 형사수첩>이라는 책을 펴내셨다. 강력반 형사들의 생활, 투지를 볼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형사들이 일을 대하는 태도, 동료, 가족과의 관계 등을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해주셨다.  잠복하고, 바깥을 뛰기 위해 한 겨울 얼굴을 꽁꽁 싸맨 저 표지 사진이 김형사님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무려 저자 싸인도 받았다. 


김형사님은 작년에 무려 '모델 데뷔'도 하셨다. 브렌우드가 출시한 가을 점퍼 모델로 광고 촬영을 하신 것이다. 몇몇 형사들을 섭외해, '강한 남자의 옷'이란 컨셉의 화보를 촬영하고자 했는데 여기 응한 것이다. 역시 얼굴과 몸이 멋진 미남들이라 ㅠ ;  김형사님은 받은 비용을 아동학대 피해자 보호단체에 기부했다. 김형사님이 자신을 알리는데 적극적인데 그 이유는 '현장에서 느낀 보이스피싱이 너무 심각한데, 그 대책이 수사보다는 예방에 주력해야 할 것 같아서 나를 알려서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멀어지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흐릿해진다. 수사 현장에 꽤 오래 있었지만, 기획부서에 머문 시간이 더 많고, 연구기관에서 일한 지도 여러 해되었다. 내가 어떤 '업'의 특징으로 살던가, 내 일의 본질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중하고 절실한 현장 경찰의 사명 위에 터 잡고 있다.


이런 분들의 노력 덕택에 연구기관에서 일할 수 있다. 내 만족, 내 경력을 위한 연구보다는 이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 개발을 하기에 이 분들의 동료이다. 연구기관, 기획부서에 있다 보면 몇 줄 글을 더 읽었다고, 내 문서가 전파되어 영향력을 미치는 것에 고취하기 쉽다. 자뻑도 경계해야 하겠지만, 아무런 위험도 없게 안전한 일만 흐리게 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렇지 않도록 애쓸 일이다. 


동료들의 열의에 부응하고자 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하겠다. 22년은 보이스피싱 대응 연구를 더 많이 하려 한다. 국민과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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