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와 집중

by 봄날의꽃잎
0217필사.jpg


오늘은 어린이집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이다.

하지만 요즘 출생률이 줄어들면서 신입 원아가 많지 않다 보니,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이 복잡했다.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집중이 잘되지 않았고, 준비하는 내내 불안함이 따라다녔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필사를 한다.


오늘도 무거운 마음을 안고 필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따라 쓴 문장에서 문득 깨달았다.


"사람의 정신이 붕괴될 때는 바쁠 때가 아닌, 무엇을 위해 열심히 하는지 알 수 없을 때"

이 문장을 따라 쓰면서 마음이 차분해졌다.

맞다. 중요한 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잊지 않는 것이었다.


우리 어린이집을 선택한 부모님들은 이유가 있어서 이곳을 결정했을 것이다.

신입 원아가 많든 적든, 지금 우리를 믿고 선택해준 부모님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 더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하면 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숫자를 세는 것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다하는 것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필사를 마치고 다시 준비를 시작했다.

여전히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이제는 방향을 알고 있다.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채로, 부모님과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매일아침 필사하는 원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