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침 필사하는 원장님

오늘은 어떤 감정으로 시작할까?

by 봄날의꽃잎

어느 날 문득, 마음이 무겁던 날이 있었다.

별일 아닌 것 같았지만, 계속해서 가라앉는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날 우연히 펼친 한 권의 책에서 한 문장을 베껴 쓰기 시작했다.

단순한 따라 쓰기였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한 줄, 두 줄 적어나가다 보니 어느새 필사는 내 하루의 일부가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글자를 적는 순간이 내 감정을 마주하는 시간이라는 걸 깨달았다.

어떤 날은 글씨가 또렷하고 정갈했다.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하지만 어떤 날은 글자가 삐뚤빼뚤했고, 힘없이 흘러내렸다. 그날의 감정이 고스란히 글씨에 녹아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써 내려가며, 내 안의 작은 변화를 마주했다.


필사는 내게 위로가 되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조용히 내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감정들이 글자 속에 녹아들었고, 그 문장들은 나를 다독여 주었다.

아침마다 한 문장씩 적어나가며, 나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었다.


이제는 그 기록들을 남기고 싶다.

필사가 내게 준 위로와 변화, 그리고 하루하루 적어 내려가며 깨달은 것들을 이곳에 적어보려 한다.


혹시 나처럼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 누군가가 있다면, 이 글들이 작은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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