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참 다양한 마음이 우리 안을 드나든다.
기쁨이 찾아와 세상이 다 환해지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서러움이 몰려와 별것 아닌 일에도 눈물이 맺히는 날이 있다. 힘듦이 가슴을 짓누르는 날에는 숨조차 무겁고, 행복이 스며드는 순간에는 그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어떤 날은 불안이 앞질러가며 내일을 가려버리고,
어떤 날은 기대가 설렘을 불러와 오늘 하루를 빛나게 한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고, 허무가 스르르 내려앉아 모든 게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세상 속에서 마음은 수십 번 모양을 바꾸며 요동친다.
그런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양광모 작가는 《비상》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 마음의 상자는 내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말에도 그랬다. 생각지도않았던 좋은 일이 생겨 마음이 환해졌지만, 동시에 신경 쓰이는 일이 불쑥 끼어들었다. 웃음이 나다가도 곧 표정이 굳고, 감사가 올라오다가도 걱정이 끼어들어 삼켜버렸다. 기쁨과 근심이 한꺼번에 상자 안이 뒤섞이는 듯했다.
살아가다 보면 이런 순간이 많다.
기쁨과 근심이 나란히 앉아 내 마음을 흔들 때, 그 안에서 치열한 선택이 일어난다. 근심을 붙잡으면 상자는 금세 쓰레기 상자가 되고, 기쁨의 순간을 붙잡으면 상자는 여전히 빛난다.
중요한 건 완벽히 좋은 것만 담는 게 아니라, 쓰레기가 들어와도 보석 하나만은 잊지 않고 담는 것이다.
무엇을 담든, 그게 보석이 될지 쓰레기가 될지는 결국 나의 몫이다.
남을 시샘하는 마음조차 정직하게 마주하고 정화시킬 수 있다면,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어 오히려 보석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감사로 시작했던 마음도 비교와 불평 속에 오래 붙잡히면 빛을 잃어버릴 수 있다.
마음 상자에 무엇을 담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담은 것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더 큰 지혜이다.
나는 오늘도 내 마음의 상자에 작은 보석 하나를 담고, 쓰레기 같던 마음조차 언젠가 빛나게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는 오늘도 내 마음의 상자를 빛나게 채우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