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반반육수

by 봄날의꽃잎

오늘의 문장

“마음엔 밝음도 있고 어둠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어둠이 지나야 진짜 따뜻함이 찾아온다.”


가끔 마음이 샤브샤브집의 반반 육수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쪽에는 맑고 투명한 국물이 끓고,

다른 한쪽에는 붉고 매운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다.

나란히 놓여 있지만,

그 안에서 끓는 온도와 맛은 전혀 다르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다.

한쪽에서는 감사와 평온이 피어오르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서운함과 불안이 함께 끓는다.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괜히 거리두기를 하고,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울컥한다.

따뜻함과 차가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마음,

그게 바로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맑은 육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늘 잔잔하고, 늘 따뜻한 마음으로 살고 싶었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 보니

매운 국물이 있어야 맑은 국물의 깊은 맛이 드러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서운함이 있어야 감사가 더 따뜻해지고,

이별이 있어야 만남의 기쁨이 더 깊어진다.

결국, 마음의 양면은 나를 사람답게 만드는 조화였다.


살다 보면 어느 날은 맑은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다가

다음 날은 매운 감정에 끓어오를 때가 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했다가도

따뜻한 문자 한 줄에 금세 풀린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아, 내 안에서도 반반 육수가 끓고 있구나.’


이제는 굳이 한쪽을 없애려 하지 않는다.

맑음과 매움이 함께 있어야 인생의 맛이 난다.

다만 불을 너무 세게 올리지 않으려 한다.

감정이 끓어오를 땐 잠시 불을 줄이고,

마음의 온도를 천천히 맞춰가면 된다.

그렇게 은근한 불 위에서

오늘도 내 마음은 두 가지 맛으로 천천히 익어간다.


오늘의 다짐

마음이 흔들릴 때면

내 안의 반반 육수를 떠올리자.

맑은 마음과 매운 마음,

그 둘이 함께 끓어야 인생의 맛이 깊어진다.

오늘은 불을 살짝 줄이고,

은근하게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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