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문장을 따라 쓰며, 나의 하루를 살아낸다

by 봄날의꽃잎


매일 아침,

나는 문장을 따라 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누군가의 문장을 조용히 필사하며,

마음을 다듬고 생각을 정리한다.


어떤 날은 작가들의 책 속 문장에서,

어떤 날은 드라마 대사에서,

어떤 날은 SNS에서 우연히 마주친 따뜻한 글귀에서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천천히 따라 쓰다 보면,

내 안의 감정들이 편안해진다.


그렇게 따라 쓴 문장을 바탕으로 나는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쓴다.

단순한 필사 기록이 아니라,

그 문장이 오늘의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 문장을 통해 나는 무엇을 떠올렸고,

무엇을 마음에 새겼는지를 적는다.

벌써 브런치에서 3권째 필사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다.


그러다가, 이번 저작권 공모전 소식을 접하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저작권의 경계를 잘 지키고 있는 걸까?”

"나의 이런 행동이 문제는 아닌걸까?"

"저작자의 명예를 더럽히는건 아닐까?"


아침마다 맘에 와 닿는 문장을 따라 쓰고,

그 문장을 타인에게도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브런치에 올려왔지만,

그게 혹시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이 되는 건 아닐까

많은 걱정이 밀려왔다

매일매일 누군가의 문장을 빌려 내 마음을 써 오던 일, 그 문장은 분명 누군가의 창작물이기에

필사와 기록의 경계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쓸 때 몇가지 원칙을 세우기로 했다

반드시 출처를 정확히 표기하고 문장을 전체 복사하지 않고, 인상적인 일부만 인용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문장을 통한 나의 생각과 감정, 경험을 중심으로 글을 쓴다.

내가 쓰는 글이 '복제'가 아니라 '해석'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브런치에 내가 필사한 문장을 중심으로 쓴 글에 여러가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 따라 쓴 문장이 나에게도 필요했어요.”

"진심으로 공감되는 글입니다"

등등 대부분 읽고나서 공감된다는 글들이였다

나는 그 댓글들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내 글은 단지 타인의 문장을 따라 쓰고 나서의 기록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에 스며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감사했다.


브런치 작가인 나는 타인의 문장을 사랑하는 사람이지 문장을 훔치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그 문장 덕분에 살아내는 내 마음을,

나의 언어로 전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타인의 문장을 빌려와서 나의 마음에 살짝 대어보는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해서 누군가의 문장을 따라 쓰며,

내 하루를 채울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더 조심스럽게,

그리고 책임감 있게 쓰고 싶다.

이런 마음이야말로,

저작권을 지키는 가장 따뜻한 시작일지도 모른다.



#브런치×저작권위원회

#응모부문_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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