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하지 마, 스스로를 믿어봐.

한번 더 나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

by 충청도용접사

또 한 번의 이직 기회가 왔다.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으로 갈 수 있는 기회.


새로운 현장, 새로운 사람들

내가 적응하기 위해 소모하는 에너지들을 생각하면

이직은 포기할 법도 하다.


그래도 나는 도전.


이력서는 문자로 보냈다.


곧이어 전화가 왔다.


안 받았다.

여자인 거 알면 안 뽑으니까 안 받았다.


면접을 보러 가서도 전화는 안 했다.

문자를 보냈다.


팀장이 마중을 나왔다.

아뿔싸.!


‘와.. 씨... 시동 걸까..? 그냥 갈까..?’


팀장 인상이 너무 별로다.


손가락을 까딱까딱 거린다.

‘어쩜 정말 하나같이 태도가 저따윈지..‘


테스트 있는 면접이라 용접테스트를 먼저 진행했다.


솔직히 말하면

테스트는 너무 까다로웠다.


총 3개의 시편을 용접했다.

여기서도 co2 용접을 시키려고 하길래

“저 이건 안 해요.”라고 파워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자 팀장이 “그냥 떼워만 봐” 라길래

하는 수 없이 떼웠다.


한참 시험을 보는 중에 웬 할저씨가 오더니 단팥빵을 들이밀며 “빵 먹고 해요”란다.


“전 직원 아니에요~ㅋ 시험 보러 온 사람인데요~“

짧게 대답하고 시험을 마쳤다.


다 하고 나니 ‘음. 떨어지겠군.’ 싶었다.


그런데 세상 일은 늘

내가 내리는 판정보다 조금 더 이상하게 흘러간다.


팀장이 말하길

“경력에 비해 잘하시네요.”


‘경력에 비해…?’


사실 나는 그 경력을 1년 정도 뻥튀기해서 말했다.

(폴리텍을 다닌 기간을 경력으로 포함시켰다)


잘한 일이라고는 못 하겠다.

하지만 그만큼 절박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더 놀라운 말이 이어졌다.


“곧장 출근 가능하세요?”




나중에 알고 보니 단팥빵 할저씨는 공장대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