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저, 한 성깔 합니다.

by 충청도용접사

이 곳의 일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하루 8시간씩 그라인더만 해서 밤에 자려고 누우면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뼈가 깨지는 것 같은 통증이 오는 날이 매일 이었고, 담배연기도 막아주는 특급마스크를 끼고 일을 해도 코를 풀면 시커먼게 묻어나오는 그런 환경이었다.

내가 선택한 일이 이런 환경의 일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


오래전 마케팅회사를 다닐 때 있던 일이다.


전라도 광양 매화축제에 놀러가서 먹은 벚굴에 탈이 난 적이 있다.


‘노로바이러스’ 였다.


당일 연차를 쓰고 다음 날 출근해서 팀장한테 작살나게 잔소리 들은 적이 있었다.


“아무리 아파도 출근해서 이야기하고 쉬어. 당일 연차는 지양하고.”


그 때가 29살이었다.


그 말이 얼마나 깊게 박힌건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꿰멘 손가락을 움켜쥐고 편도 70km를 운전해서 출근을 했다.


“차 문에 손을 찧어서요.. 실밥 푸르면 출근할게요“

라고 말하고 있었다.

(알바 갔다가 다쳤다고 말할만큼 솔직하진 않음)


내 손이 꼴보기 싫은건지, 이 손을 하고도 출근을

해서 쉰다고 말하는 내가 답답한건지, 그 말을 전해들은 ‘김과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알았으니까 다음부터 그런 건 전화로 해” 란다.


그렇게 7일을 쉬고 다시 출근을 했다.


며칠 후 ,

RT검사가 있는 제품을 용접하게 됐다.

사실 이 것 때문에 이 공장을 택한거였다.

이걸 배우고 싶었기에.


운이 좋았는지 내가 용접한 제품이 RT를 통과했다.


점심시간에 마주친 공장 사장에게 넌지시 자랑을 했다.


“ 저 RT통과 했어요 ”


사장이 엄지를 추켜올렸고 , 내 기분도 추켜 올라갔다.


그리고 그 날 오후부터 괴롭힘은 시작 됐다.


김과장이 제품 하나를 가르킨다.

“야 ~ 너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저거 떼워놔”


‘말투 한번 개같네, 쩝‘


10분도 안되서 다시 왔다.


김과장 : 야, 너 저 쪽에 있는거 다시해

나 : 어딜 수정해야 할까요 ?

김과장 : 여기랑! 여기! 다시해놔!!

나 : 네.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렸다.

마무리가 되어 갈 쯤 김과장이 와서 소리를 친다.


“야!!! 너 이거 처음부터 다 다시해!!“


황당하다.


나 : 다시 하란 곳은 다시 다 했어요. 어딜 다시 하라는거에요.


김과장 : 아~~ 그냥 다시해~~!!


‘또라이새끼...’


나만 계속 했던걸 또 하고 또 하고 또 했다.


심지어는 화장실을 가는걸로도 잔소리를 했다.


그래서 나는 결국 다시 한번 이직을 하기로 했다.


‘그래, 차라리 잘 됐어. 방 같지도 않은 방 주면서 기숙사비 받아먹고, 매일매일 돼지감자가 천지인 짬밥 먹고,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말도 안되는 걸로 괴롭히고, 됐어! 나도 여기서 일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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