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이 필요한 때
교회 강단에서 청소년들이 대학 진학 후 교회를 떠나는 현실에 대한 목사님의 안타까운 토로는 많은 성도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 속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지점을 놓치고 있을 수 있다. 바로 '프라이밍 효과(Priming Effect)'의 심리적 영향이다. 목사님의 근심을 이해하면서도, 성도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대학 진학 후에도 갖은 어려움 속에서 신앙생활을 성실히 이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프라이밍 효과란 특정 정보에 노출되었을 때, 그 정보와 관련된 생각이나 개념이 활성화되어 이후의 행동이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프라이밍 효과는 동조효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동조효과는 개인이 집단의 다수 의견이나 행동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의견이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교회에 안 나가는 이유"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면, 우리의 머릿속에는 교회에 나가지 않아도 될 수만 가지 이유들이 연쇄적으로 떠오른다. 학업의 부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친구들과의 관계 등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교회와 멀어지는 합리적인 근거로 인식될 수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프라이밍은 자칫 신앙을 지키려는 의지마저 약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우리가 "대학 진학 후에도 신앙생활을 잘 하는 학생들"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에 노출된다면 어떨까? 그들의 모범적인 모습,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나가는 강인함, 공동체 안에서 얻는 위로와 기쁨 등에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의 마음속에는 교회를 계속 다녀야 할 수만 가지 이유들이 샘솟듯 떠오른다. 신앙을 통해 얻는 내면의 평화, 삶의 방향성, 영적인 성장 등 긍정적인 가치들이 더욱 부각되며 신앙생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이는 비단 교회 생활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구글 검색창에 "커피가 몸에 안 좋은 이유"를 검색하면, 카페인의 부작용, 위장 장애 유발, 수면 방해 등 수만 가지 부정적인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커피가 몸에 좋은 이유"를 검색하면, 항산화 효과, 집중력 향상, 심혈관 질환 예방 등 수만 가지 긍정적인 정보들을 찾을 수 있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우리가 얻는 정보와 그로 인해 형성되는 인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 공동체는 청소년들이 대학 진학 후에도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프라이밍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교회를 떠나는 이들을 염려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그보다는 믿음을 굳건히 지키며 성장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고 격려하며 본보기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의 성공적인 신앙생활 사례는 다른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신앙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며, 궁극적으로는 교회를 떠나는 이들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긍정의 힘으로 다음 세대의 신앙을 굳건히 세워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