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집과 정원애서
며칠 동안 세 찬바람과 비들로 밖에 해님을 볼 시간이 없었었다
이삼일 한주의 주말이 초대하지 않은 비의 방문으로 말랐던 내 정원은 생명의 물을 받았겠지만 더불어
잡초들도 생명수를 마신 탓인지 키가 불쑥 커있는 게 아닌가
시간을 지나오며 내가 집을 짓게 되면 이런 디자인에 어떤 주방의 모습 내 정원에 피울 꽃 작은 텃밭을
만들 꿈까지 집을 가지기 전 나의 마음이 그랬다 ,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 대로 갈 수없다는. 체념 앞에 그저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오늘이 다른 날과 별 다르랴
꿈에 그리던 시골생활은. 이런 생활이 아니었고 산속 깊은 곳에 집을 지을 생각을 했을 때부터
고난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걸 집 지은 지 몇 년 되지 않고 깨닫게. 되었다
처음 집을 보러 다닐 때 집 디자인은 일자형 소위말하는 개방형 주택이었다 그러나 여건상 20~30년 된 집들은
이렇게 넓은 마국땅에서 어쩌면 디자인들을 숨 막히게 지어놨는지 뒤돌아서 면벽 뒤돌아서면. 안방 다닥붙은
디자인들이 많았고 지붕이 금방 손보지 않으면 뚜껑이 날아가버릴 듯한 집부터
방하나는 핑크색카펫 거실은 파란색 카펫화장실벽은 노란색 무지개색이 이런 곳에도 쓰이는구나
저절로 주인얼굴을 쳐다보게 만드는 집들까지 각양각색의 집들을 보다 안 되겠다 집을 짓자 생각을 바꾸었다
집을 짓자 생각을 한다고 뚝딱 마법봉이 빛나서 내 앞에 집이 생기는 게 아니고 보면 땅도 봐야 하고
어떤 건축가를 섭외하고 바닥재부터 집디자인 건축자재 페인트 지붕재료 등등 집을 완성하가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을 노트에 적다 보니 이것도 역시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결론이 저절로 나왔고
결국은 어떤 회사에서 땅을 매입해 만드는 집을 사기로 마음을 정했다
한 대여섯 군데 subdivision(미국전원주택단지)을 돌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여러 가지 모델하우스가 쭉 있는 거리에
하우스 이름들이 쓰여있었는데 집들에도 이름이 붙는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엘리자벳. 타미. 루시아 멜라니 등등 사람처럼 집들에게도 이름이 있는 게 참 신선하게 느껴졌다. 유명한 모델들 이름인 듯
집들도 모양대로 각기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A B C 각각 다른 특징을 나열해 놓은 집들을
업자는 안내를 했다
나와 같이 집을 보러 간 언니도 미국에서 삼십몇년을 살았는데 그런 규칙으로 집들에게 이름이 있는 건 처음 알았다며
신기해했다 몇 군데를 둘러보고 내가 원하는 집모델이 들어가 있는 땅을 보여주는데 길 건너에 호수가 보이는 이 층집
상상의 나래를 펴니 아침 일찍 커피를 들고 통창으로 보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향이 바로 내 앞에 펼쳐질 것
같은 두근거림으로 다가왔고 난 그곳에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남편에게 어디에 집을 보러 갔으며 주변에는 무엇이 있고 이층 집으로 지을 건데 건너에 호수가 보일 거라며 그날 저녁의
수다는 온통 새로 지어 집 내 집에 관한 이야기였다 남편도 우리 명의로 지어질 새집에 대해 궁금하다며 같이 보러 가자
맞장구를 쳐주었다. 다음날 남편의 직장에 하루 양해를 구하고 계약서를 쓰기 위해 모델하우스 사무실로 향했다
남편은 집을 이사하면 침대도 바꾸고 거실 다이닝테이블도 좋은 것으로 바꾸자며 들뜬 마음에 그렇게 말없는 사람이
수다가 늘어졌다
그렇게 도착한 모델하우스 사무실 연한 하늘색셔츠에 회색눈동자 깔끔하게 잘라진 머리 손이 베일 것 같은 바지주름에
정장이 말쑥해 보이는 30대 초반 사람이 우리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정중하며 메너 있는
그 사람의 말투는 생생하다 그 사람은 우리가 지으려던 집 그 땅을 아직 매입 못하고 있다고 조율 중이라며 우리에게
다른 땅을 보는 건 어떠냐며 설득했고 남편은 다른 모델 하우스 디자인을 보고는 그 모델하우스를 무척 맘에 들어했고
나 또한 그 모델하우스가 시원한 개방형인 데다 내가 원하는. 부엌스타일 넓은 안방 무엇보다도 옷장이 남 편 것과
내 것으로 분리된 것이 맘에 들었고 나이가 먹어가면서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남편을 생각하니 이층보다는 낫겠다
싶은 생각도 들어 땅을 보러 갔다
이미 기초공사가 시작되고 인부들이 분주히 콘크리트 작업을 하며 우리를 힐끗 쳐다보았다
안내하는 사람은 그 공사를 맡고 있는 건축가에게 우리를 소개했고 어디가 안방이 들어갈 자리고 어디가 차고위치이며
화장실위치등 뻥 뚫려 이제 기초공사를 하고 잇는 공간에 우리가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남편과 난 그렇게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부푼 마음을 안고 발길을 돌렸다
며칠에 한 번씩 내 집공사가 어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 집을 완성시켜줄 공사하는 멕시코인부들에게
그라시아스라는 내가 아는 딱한 마디 멕시코말과 음료를 들고 찾아다닌 지 4개월 드디어 우리 집이 완성되었다는
연락이 왔고 어떤 벽색을 할 것인지 어떤 주방벽별돌을 두를 건지 고르기 위해 우리는 사무실로 향했다
난 이미 벽을 컬러와 주방이 들어갈 방진용 보호타일도 다 봐둔 상태였고 최대한 집값에 추가 비용아 들어가지 않도록
시장 조사를 했었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베이식 재료들을 보여주는 아가씨에게 내가 골라간 페인트 색과 가장 비슷한 색으로
보여달라 했고 아가씨는 은근히 놀라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남편에게 아내분이 쎈스가 있으시다는 칭찬을 해주었다
보통 부부들이 가장 크게 싸우는 일 중 하나가 집을 지을 때 생기는 마찰이라는 걸 우리 남편도 나도 들어서 알고 있었고
남편은 걱정을 하며 혹시 베이식 재료들이 맘에 들지 않으면 일단 선택해 놓고 집에 들어간 후에 하나씩 바꾸자며
너무 욕심껏 고르지 말라는 충고성 경고메시지를 보냈었기도 했고 나 또한 이미 시장조사를 마친 상태여서 아가씨가 권하는
비싼 수도 꼭 지나 타일 카펫은 고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우리 집은 완성되었고 청소가 덜된 정원 바닥에 나뒹구는 공사용 쓰레기들을 치우며 새로운 집에 우리들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사 오고 나서 알게 된 일이지만 우리가 이사한 이곳은 아직 땅 매입이 다 이루어지지 않아 집이 서너 채 밖에 있지 않은
딱!!!!! 산속 공터 그 자체였다 남편이 밤에 일을 하러 가고 저녁은 오로지 나 혼자이기에 무섭기도 했고 인적도 없는 산속이기도 해서
난 남편에게 개를 사주던지 보안업체를 불러서 안전장치를 해주던지 둘 중에 하나 하라고 졸라댔다
남편과 난 알레르기가 있기에 동물은 키우지 못한다 그러니 선택은 보안업체 이사 후 한 달 창문에 색도 맞지 않는 커튼들을
이방 저 방 거실할 것 없이 가려놓았던걸 치우고 블라인드를 새로 설치하고 보안업체도 공사를 해서 문에 카메라가 설치되고 뒷마당도
카메라가 설치되었다 그리고 남편도 회사를 옮겨 야간 일을 하지 않는 아침출근 오후퇴근하는 정상적인 출퇴근하는 회사로
옮겨 갔다
새로 집을 이사하고 일상은 많이 변하게 되었다. 우리 집이라는 편안함 혹시 벽에 얼룩이 생기 더라도
이사 갈 때 물어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는 온전한 우리 집, 문고리하나까지 나와 우리 남편의 애정이 담겨가고
내 소원의 반인 내 집이 생긴 거다 내 집이 생겼다는 뿌듯함과 함께 꾸미고 가꾸려는 욕심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15분 거리에 Low’s를 하루에 다섯 번씩 오가며 돌을 실어 나르고. 흙을 사다 나르고 정원의 돌을 간격을 맞추어 올리고
하기를 삼일 난 정원을 만들었다 내 꿈의 정원을
나의 노력과 땀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정원. 사람을 사서 했다면 5천 불이 넘게 들어갔겠지만 내 다리품으로
돌을 사다 나르고 내 손으로 쌓고 바람이 흔들지 말라고 콘크리트까지 단단함을 잡아준 봄이면 노란 꽃들이
햇빛을 따라 움직이고 바람개비가 바람의 방향을 알려주고 인공폭포까지 어울림과 시원함이 있는 작은 돈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내 힘으로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