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 버린 것의 두려움

총알택시

by 송영희




별이 뜨지 않은 밤

정신을 잃고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한 통의 전화가 가슴을 짓눌렀다



손으로 가슴을 훑으며

총알택시를 잡아탔다

빨리요. '전주 대학병원'

분당에서 전주까지 택시는

밤을 찢으며 내달렸다


늦으면 끝난다는 것을

놓치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조금만 더 빨리요.'

그 말은 늘 늦어버린 것들에 대한

뒤늦은 부탁었다


언니의 생명에 내 생명을 덧대여

총알 없는 택시를 타고

한밤의 도시를 가른다

뼛속까지 아릿함이 간절함을 붙잡고

택시 안에서 버텼다



불안 입을 다문 채 침묵하고

끝내 닿지 못할 후회가 아니기를

마지막 몇 분을 붙잡기 위해

총알처럼 어둠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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